이스라엘, 美 '종전협상' 발목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8:21   수정 : 2026.03.24 18:21기사원문
트럼프 "5일간 공격 중단" 이후
이스라엘 "테헤란 공습 중"
이란도 이스라엘에 미사일 발사

미국과 손잡고 3주 넘게 이란을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미국의 종전 협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격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전쟁 목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언젠가는 양측이 충돌한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군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초동 보고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 심장부에 있는 이란 테러 정권의 표적을 현재 공습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습 지점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날 오전 서부 호라마바드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교사와 학생 등 9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남부 부셰르에서는 기상청이 공격받아 공항 기상담당자가 사망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발표로부터 약 50분 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지난 21일 예고했던 이란 전력망 폭격 작전을 5일 동안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테헤란까지 비행 시간이 약 2시간 30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발표 이전에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란의 에너지 관련 시설을 공격해 트럼프의 불만을 샀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친구"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에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이란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있고 (레바논) 헤즈볼라를 강력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과 며칠 전에 우리는 핵 과학자 2명을 추가로 제거했으며,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은 자체 저널을 통해 미국의 이란전 목표가 '베네수엘라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이란 내부 온건파와 손잡고 자원 확보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최대한 많은 표적을 공격하고, 이란 정권을 약하게 만드는 '잔디 깎기' 전략을 추구한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의 협상 주장을 반박했다. 이란은 23일 당일에도 이스라엘에 최소 6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특히 4~6번째 미사일은 트럼프의 협상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수 시간이 지난 뒤에 발사됐다. 같은 날 이란군 중앙 사령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페르시아만의 공군 기지, 하이파와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요충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