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 개방 주장 "적대 국가만 금지"
파이낸셜뉴스
2026.03.25 07:40
수정 : 2026.03.25 07:40기사원문
이란 외무부, IMO 회원국에 서한 "비적대 국가는 통과 가능"
中과 전화 통화에서도 해협 통행 가능하다고 강조
개전 이후 선박 공격 최소 16건
이란, 호르무즈에서 약 30억원 통행료 받는다고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틀어막았다고 알려진 이란이 해협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침략에 가담하거나 이를 지지하는 세력의 배는 해협을 지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비(非)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CNN은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를 인용해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난달 28일 이후 약 4주일 동안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최소 16건의 선박 공격이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에 피해를 입은 선박은 최소 12척으로 추정된다.
이달 1일에는 발사체가 선박을 타격했고, 7일에는 무인기(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했다. 11일에는 유조선 2척이 발사체에 맞아 선원들이 모두 대피했으며, 18일에는 또 다른 선박이 피격돼 선내에 불이 났다.
지난 11일 이란 중앙사령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들의 파트너에게 가는 석유는 “단 1L(리터)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14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은 열려 있다”면서 “우리의 적들에게 속한 선박들만 통행할 수 없다. 다른 선박들은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락치는 24일에 중국 정부와 전화 통화에서도 "호르무즈해협은 모든 선박에 개방돼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지만 교전 중인 국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말처럼 순순히 선박을 보내주는지는 불분명하다. 현재 약 320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IMO는 지난주 회원국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영국 해양 데이터·정보 기업인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 및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해협 통과를 보장받기 위해 이란에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국회의 만수니 알리마드나니 의원은 현지 메흐르통신을 통해 "이란은 항상 호르무즈해협에서 국제 협력을 추구해 왔으나, 불법적인 제재로 인한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송 관리 능력을 입증하고자 일시적으로 화물 통행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의회에 향후 해협 통행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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