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농사 성패, 꽃가루가 가른다… 제주, 발아율 검사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6.03.25 08:57   수정 : 2026.03.25 08:57기사원문
제주 4개 농업기술센터서 인공수분 전 활력도 확인
발아율 낮으면 착과 불량·기형과 우려
농가 비용·노동 줄이고 고품질 키위 생산 지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키위 인공수분 시기를 앞두고 꽃가루 발아율 검사 지원에 나선다. 인공수분 성공률을 높여 안정적인 열매 생산과 품질 향상을 돕기 위해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4개 농업기술센터에서 키위 꽃가루 발아율 검사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키위는 암꽃과 수꽃의 개화 시기가 달라 인공수분이 사실상 필수다. 인공수분은 사람이 꽃가루를 암술에 옮겨 붙여 수정이 이뤄지도록 돕는 작업이다. 농가에서는 주로 지난해 채취해 냉동 보관한 꽃가루나 수입산 꽃가루를 사용한다.

관건은 꽃가루의 활력이다. 발아율이 낮으면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꽃이 열매로 이어지는 착과 불량이나 기형과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냉동 보관 과정에서 변질됐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수입 꽃가루는 발아율이 낮을 수 있어 사전 확인이 중요하다.

발아율 검사는 비용과 노동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꽃가루 발아율에 따라 석송자 등 증량제의 배합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희석 배율을 맞춰야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인공수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4월 하순부터 본격화되는 인공수분 시기에 앞서 꽃가루 발아율을 검사하고 적정 희석 비율도 함께 안내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열매 맺힘과 품질 관리까지 한꺼번에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키위 꽃가루 은행’을 운영하는 센터에서는 꽃가루를 직접 채취하는 농업인에게 꽃밥 채취부터 제조까지 필요한 장비와 공간도 제공한다. 검사를 희망하는 농업인은 제주(064-760-7762), 서귀포(064-760-7843), 동부(064-760-7642), 서부(064-760-7943)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송상철 기술지원팀장은 “인공수분 전 꽃가루 발아율을 확인하고 증량제와 꽃가루는 당일 사용할 분량만 혼합해야 한다”며 “꽃이 핀 날부터 2~3일 이내, 맑은 날 오전 중에 인공수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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