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9년 만에 한국 압송..수갑찬 채 이송

파이낸셜뉴스       2026.03.25 09:19   수정 : 2026.03.25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유통해온 '마약왕' 박왕열(48)이 9년 만에 한국에 전격 송환됐다.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씨는 정부의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날 25일 새벽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2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으로 징역형(단기 징역 52년·장기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박 씨는 수감 중에도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사법정의 훼손과 모방범죄를 막기 위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그는 현지에서 두차례 탈옥을 벌이다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에도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9년간 필리핀 당국과 협력을 진행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했다.

박왕열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편은 전날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를 출발해 이날 오전 6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남색 야구 모자를 쓴 박왕열은 수갑을 찬 채 오전 7시 16분께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명이 박왕열 주변을 에워쌌다. 3분 만에 호송차에 실려 인천공항을 떠난 박왕열은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될 예정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오늘 새벽 필리핀에 수감 중인 마약왕 '전세계'를 국내로 송환했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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