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사재기’ 안 해도 됩니다”…6개월치 보유한 지자체도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4:09
수정 : 2026.03.25 14: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 사태 장기화 여파로 비닐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종량제 봉투 ‘사재기’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자체를 상대로 전수 조사한 결과, 최대 6개월 이상의 분량을 보유한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질의에 지자체 상대 전수 조사 결과,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으나 한 달에서 최대 6개월 이상 보유한 지자체도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역시 25개 자치구 평균 약 4개월 치 종량제봉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기준 25개 전 자치구 종량제 봉투 재고는 약 6900만장이며, 서울시민 전체 종량제 봉투 일일 평균 사용량(약 50만장)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약 124일 치를 확보한 셈이다. 가격 역시 자치구별 조례를 고치지 않는 한 20L 종량제 봉투 기준 490원으로 유지된다.
종량제 봉투는 폴리에틸렌(PE) 기반 제품으로,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를 활용한다. 이번 중동전쟁 여파로 세계 나프타 물량의 약 4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중동발 석유화학 원재료 수급 불안 우려로 인해 '비닐 대란'에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 확산했다.
그러나 종량제 봉투는 재고가 넉넉하고, 가격 역시 조례로 통제돼 당장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과도한 불안감 조성에 따른 사재기가 정상 재고량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고는 충분하기 때문에 사재기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현재 추산으로는 넉 달 분량이 남아있지만, 사재기를 통해 2배로 많이 구매하게 되면 오히려 재고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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