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은행채 금리 4%…차주 이자부담 커지나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5:11   수정 : 2026.03.25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은행권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4%를 넘어섰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상단 기준 6% 후반까지 올라서며 차주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4.038%를 기록했다. 23일(4.121%)에 이어 이틀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중동 사태가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은행채 금리는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7일 3.572% 수준이던 금리는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이달 3일 3.721%, 9일 3.928%까지 상승했고, 23일에는 4%를 돌파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분은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일 기준 연 4.2~6.8%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6일(4.130~6.29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0.5%p, 하단은 0.07%p 각각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4.53~5.93%, KB국민은행 4.65~6.05%, 우리은행 4.44~6.14%, NH농협은행 4.2~6.8%, 하나은행 4.79~5.99% 수준이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금리 상단이 각각 6.05%, 6.14%로 올라서 처음으로 6%대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 배경으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는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 인선 등 국내 정책 변수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크게 늘린 '영끌' 또는 '빚투' 차주의 상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레벨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가계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채권금리 상단이 추가로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정학적 변수와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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