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산물, 전국 5개 거점 타고 하루 만에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6:52   수정 : 2026.03.25 16:52기사원문
안성 통합물류센터 개소… 물류비 20% 절감, 처리 물량 131% 증가
감귤·채소 유통망 전국화… 도매시장 줄고 소매·직거래 늘어
제주도 “농가 수취가격 높이고 소비자에 더 신선하게 공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산 감귤과 채소가 전국 5개 내륙 물류거점을 타고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소비자 식탁에 오르게 됐다. 공동물류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처리 물량은 크게 늘었고, 물류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경기도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제주농산물 내륙거점 통합물류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내륙거점 통합물류 지원사업은 제주 농산물을 내륙 물류거점에서 집하와 보관, 선별, 소분, 배송까지 연계해 소비지에 더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023년부터 제주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시범 추진해 온 사업이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해상 운송비 부담이 크고, 육지보다 유통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제주도는 이런 약점을 줄이기 위해 경기 안성과 경남 밀양, 전남 장성, 충북 보은, 강원 횡성 등 전국 5개 거점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영남, 호남, 충청, 강원권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물류 처리 물량은 2023년 1만6370t에서 2025년 3만7794t으로 131% 늘었다. 공동물류 체계가 안착하면서 소비지 공급 규모가 빠르게 커진 결과다.

물류비도 줄었다. 파렛트 기준 지선 물류비는 2023년 10만7100원에서 2025년 8만5300원으로 2만1800원, 약 20% 감소했다. 간선 운송과 공동배송을 묶어 운영 효율을 높인 결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유통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소매업체와 하나로마트 등 소매 출하량은 68.7%, 식음료·가공업체 공급 물량은 70.6% 증가했다. 도매유통업체를 통한 중간 유통도 47.9% 늘었다. 반면 도매시장 출하량은 36.4% 줄었다. 도매시장 중심 구조에서 소매와 직거래, 가공업체 공급으로 유통채널이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풀필먼트 기능 도입도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풀필먼트는 보관과 소분, 포장, 배송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물류 방식이다. 경기지역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례에서는 산지에서 10㎏ 단위로 입고한 감귤을 물류센터에서 1㎏ 단위로 소포장하면서 산지에서 바로 1㎏씩 개별 출하하던 방식보다 ㎏당 물류비를 963원 줄였다.

운영체계도 바뀐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3개 운영주체로 나뉘어 있던 물류 운영을 농협물류 중심으로 일원화했다. 거점 물류센터도 3개소에서 전국 5개 권역으로 확대했다.

제주도는 공동물류 확대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와 더 나은 수취가격을, 소비자에게는 더 신선한 농산물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제주 농산물의 보관과 분산배송 기능을 강화하고, 온라인 유통 확대와 소비지 중심 물류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통합물류센터 개소를 계기로 제주 농산물의 안정적인 내륙 유통망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물류 효율화와 유통 혁신을 통해 농가 소득 안정과 소비자 편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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