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업'서 한발 물러난 카카오… AI·플랫폼에 힘 쏟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8:09   수정 : 2026.03.25 18:23기사원문
라인야후에 '카겜' 경영권 매각
"전문성 극대화, 파트너십은 유지"
카톡 중심 AI기술·서비스에 집중
관련 인프라 투자재원 마련 배경
전체 계열사 80여개로 줄어들듯
카겜,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 본격화
메신저 '라인' 현지 영향력 앞세워

카카오가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라인야후에 매각하며 조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핵심 사업 위주로 그룹을 재편하면서 계열사가 80여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의 글로벌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는 'AI·플랫폼',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본질'에 집중"

25일 정보기술(IT)업계와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라인야후 측은 지난해부터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측에 경영권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카카오는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카카오게임즈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이번 거래를 통해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중심의 기술·플랫폼에 집중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본질에 집중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며 "글로벌 인프라를 보유한 라인야후와 협력하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 포털 다음(Daum)의 운영사 AXZ 등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정리하며 AI와 플랫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수익화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4년 3월 132개였던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94개로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도 이러한 기조에 구조 개편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전반적인 게임 산업 둔화와 함께 신작 공백, 기존 지식재산권(IP) 매출 감소 등이 겹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4650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 라인야후와 시너지 주목…"글로벌 공략"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거래를 통해 일본·동남아 시장에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이 가지고 있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라인야후는 출중한 개발력을 가진 자회사와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카카오게임즈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영위한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대형 신작들과 함께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가진 '오딘:발할라 라이징' 등의 흥행 IP가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 라인야후 산하 게임 기업 라인게임즈와의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언급된다.

라인게임즈는 라인야후가 2017년 국내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하며 설립한 게임 퍼블리싱 기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상우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주총 안건 및 한 대표의 재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같은날 각각 제주 스페이스닷원(카카오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카카오는 이번 계약에서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기존 근로조건의 승계를 명문화, 축적한 조직 역량과 기업 문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와 지분구조 재편은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카카오와 LY주식회사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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