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최대인데 속도는 둔화"… K증시 ‘확인 장세’ 진입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8:15   수정 : 2026.03.25 18:15기사원문
순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에도
EPS 상승세 둔화·수정비율 하락
기대치 충족 못할땐 변동성 확대

국내증시가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264개 기준 2026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간 11.7% 상향 조정됐다. 2026년 1·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6.1%, 2·4분기는 8.6% 각각 상향되며 분기 실적 기대치 역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익 레벨 자체는 이미 사상 최대급이다. 코스피 2026년 영업이익은 636조원, 순이익은 484조원으로 각각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1·4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32조5000억원, 순이익 102조4000억원으로 세 자릿수 증가율이 전망돼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다.

이익 상향의 주도업종은 반도체다.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기대가 맞물리며 업종 전반의 이익 추정치가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 1개월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 상향 업종 상위에는 상사·자본재, 화학과 함께 반도체가 포함됐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개선이 국내 기업 전체 이익 증가를 견인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문제는 속도다. 최근 들어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익 수정비율도 고점에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다. 실적 수준은 높지만 추가적인 상향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 리스크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기업 비용 부담을 자극하고 있다.

동시에 금리 상방 압력이 유지될 경우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반도체 업종을 포함한 IT 섹터 전반의 이익 추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업종별로도 온도차는 뚜렷하다. 상향 흐름이 이어지는 반도체·화학과 달리 호텔·레저, IT가전, 에너지 업종은 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

특히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유류비 상승과 항공권 가격 상승은 호텔·레저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 업종이 포함된 IT가전 역시 수요 둔화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익 레벨 상승에서 이익 검증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적 확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적 자체보다는 컨센서스 대비 초과 달성 여부, 즉 서프라이즈 여부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1·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예상 종목군에도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한 다수 종목이 포함되며 시장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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