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바이오 빅3… 작년 R&D 투자 첫 1조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8:17
수정 : 2026.03.25 18:54기사원문
삼성바이오·셀트리온·SK바사
작년 투자규모 두자릿수 늘어
사상최대 실적 이어지며 선순환
시밀러 넘어 오리지널 개발 가속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지난해 R&D 투자 합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바이오 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도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할된 구조 속에서 각 사의 전문성을 살린 투자가 돋보였다.
셀트리온의 경우 2023년 3427억원 수준이었던 R&D 투자가 2024년 4199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8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0% 이상 투자 규모를 키운 셈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기존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강화는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등 차세대 신약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발 주자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약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80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전년(764억원) 대비 무려 67.5%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R&D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3상 진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외에도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연구개발과 범용 코로나 백신 등 신규 프로젝트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 규모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이 같은 행보가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특허가 만료된 약을 복제하는 바이오시밀러가 주력이었다면, 이제는 확보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오리지널 신약 개발'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매출 대비 R&D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가 맞물린다면 K바이오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거듭날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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