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 재보선 최대 15곳… '대선 주자급' 출격 대기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8:20   수정 : 2026.03.25 18:19기사원문
(9) 재보궐선거
인천 계양을·경기 평택을·안산갑 등 5곳 확정
조국·한동훈 등 잠룡급 인사들 출마여부 촉각
한동훈, 부산·대구 출마 저울질
조국, 부산 출마땐 韓과 빅매치
'컷오프' 이진숙 대구 출마 주목
신인 등장 or 올드보이 귀환
안산갑에 김남국·전해철·김용
평택을에 황교안·김재연 출마설
잠룡 중 당선땐 차기 대권 유력
尹 관련 인물들 국회 입성 주목
'공룡' 여당의 싹쓸이 가능성도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의석 최대 10여개를 두고 다투는 '미니 총선'이 될 전망이다.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5곳이며,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최대 15곳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중량감 있는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재보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잠룡 대전'으로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국서 재보선 치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최근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면서 재보선 지역구가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원내 인사 중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는 김상욱·박찬대 의원이 확정되면서 울산 남구갑과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가 확실시됐다. 현재로선 5곳에다 2곳이 사실상 확정적이어서 7개 지역구에서 재보선이 펼쳐지는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의 현역 의원들이 단체장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경우 재보선 대상 지역은 최대 15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제외한 다수의 후보들이 현역 의원이다. 본경선에 진출한 박주민(서울 은평갑)·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의원이 정 전 구청장을 꺾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해당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열린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수민(서울 강남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희숙 전 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강남을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여권 경기지사 후보로도 추미애(경기 하남갑)·한준호(경기 고양을) 의원이 김동연 현 지사와 겨루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인 양향자 최고위원·함진규 전 의원은 원외 인사이고,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 역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의원이 아닌 만큼 현시점에서는 추가 재보선 지역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부산에서는 전재수(부산 북구갑) 민주당 의원이 경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서는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박형준 현 시장과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해당 지역은 후임 의원을 찾아야 한다. 대구에는 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유영하(대구 달서갑)·최은석(대구 동·군위갑)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구에서만 최대 2개 의석을 두고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충남에선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대전에선 장종태(대전 서구갑)·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제주에선 문대림(제주 제주갑)·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이, 전남·광주에선 민형배(광주 광산을)·주철현(전남 여수갑)·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이 후보로 선출되면 보궐선거가 열린다.

■송영길·조국·한동훈의 선택은?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권 '빅네임'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역구를 선정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서 재보선 출마가 유력한 한 전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 또는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 대구 수성갑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측은 주 의원의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여부 등 더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지만, 내주 중 출마 지역을 선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범여권에서는 조 대표가 어느 지역을 선택할지가 관심사다. 조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서 한 전 대표와 격돌하는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진보세가 강한 군산·김제·부안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지난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선전했고, 전북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형 선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박찬대 의원 출마로 공석이 되는 인천 계양을, 연수갑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인천 계양을 당선자는 이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만큼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거물'은 물론 정치신인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했고, 기존 인천 계양을에 지역 기반을 뒀던 송영길 전 대표는 인천 연수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계양을 차출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한 전 대표 측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향후 거취도 주목된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외 다른 선택지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지만, 당 주류는 이 전 위원장이 대구지역 재보선에 출마할 것을 내심 원하는 분위기다. 이 전 위원장의 경기지사 후보 차출설도 나오지만, 중도 성향이 짙은 지역인 만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신예 등장? 잊혀진 이들 귀환?

이번 재보선은 '미니 총선' 규모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권에서 다양한 입지에 놓인 이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인지도는 높지만 22대 총선에 입성하지 못했거나 당내 입지가 쪼그라든 이들이 귀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을은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의도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유의동 전 의원이 유력하다. 그외 정당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갑 출마가 언급되는 인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김용 전 부원장, '친문'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되며 국민의힘에서는 김석훈 전 안산상록갑 당협위원장과 현 당협위원장인 장성민 전 의원이 유력하다.

울산 남구갑 역시 주목받는 지역이다. 22대 총선에서 김상욱 의원과 맞붙은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진숙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춘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출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에는 조 대표와 한 전 대표 외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유력하며,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출마설도 나온 바 있다. 또 지역과는 별개로 야권에서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재보선 결과, 정국 '폭풍'될 수도

대선 후보급 잠룡이면서도 잠시 중앙정치에서 일정 부분 멀어졌던 인사들이 정치권 복귀를 놓고 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간 "정치생명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호불호가 강한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국회 입성이 걸려 있어 주목된다.

조 대표와 한 전 대표가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을 경우 패자는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승자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된 바 있는 만큼 조 대표를 중심으로 범여권의 권력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초선 중진'으로서 친한계를 진두지휘하며 국민의힘에 복귀하고, 당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 역시 여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만큼 여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숙 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 장예찬 부원장, 김민수 최고위원, 박민식 전 장관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국회에 입성할 경우 당내 주류를 차지함으로써 국민의힘은 더욱 우경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핵심은 최대 15석을 놓고 겨룰 재보선에서 누가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느냐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의원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서울 박수민·부산 주진우 의원과, 대구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중 1명 등 총 3석과,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최대 4석을 잃게 된다.
재보선에서 추가로 입성하는 인물이 없다면 국민의힘 의석수는 107석에서 10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개헌 저지선(101석)'은 유지하되, 영향력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민주당이 의석수를 싹쓸이하게 되면 '공룡 여당'으로서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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