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수 82개월만에 최대… 에코붐 세대가 깨운 '인구 기적'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8:26
수정 : 2026.03.25 18:25기사원문
1월 출산 11.7% 증가'역대 2위'
합계출산율 0.99명, 1명에 근접
90년대생 결혼·출산 늘자 '반전'
2월 국내인구이동은 11.5% 급감
서울·경기 유입,영남권 유출 확대
합계출산율도 1.0명에 육박했다. 1990년대 초반 태어난 '에코붐 세대'의 부모세대 진입이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혼인이 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점 등도 영향을 줬다.
25일 국가데이터처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691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17명, 11.7% 증가했다.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1월 기준 증가폭은 역대 2위다. 1위는 지난해 1월(12.5%)이다. 1월 출생아는 2016년(-6.0%)부터 9년 연속 줄다가 최근 2년 연속 뛰어오른 셈이다. 1월 기준 출생아 수 역시 2019년 1월(3만271명) 이후 7년 만에 최대다. 다만 출생아 수 자체는 역대 1월 중 7번째로 적은 규모다.
1월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0명 증가했다. 월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월 대비 1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30대에서 증가 폭이 컸다. 30대 초반(30∼34세)은 90.9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7명 늘었다. 30대 후반(35∼39세)도 8.0명 증가한 65.8명을 기록했다. 20대 후반(25∼29세)은 25.6명으로 1.5명 늘었고, 40세 이상도 0.3명 증가한 5.1명을 기록했다.
최근 출생아 수 증가에는 인구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성 출생아 수는 1990년 30만명대에 진입한 뒤 1991년 33만3999명으로 더 증가했고, 1996년까지 매년 32만~34만명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두꺼운 인구층을 가진 '에코붐 세대'가 현재 출산 주력층으로 진입하면서 반등의 발판이 된 것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하고, 코로나19 이후 혼인건수가 3년 연속 늘면서 출산율이 상승했다"며 "당분간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이동인구가 6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서울 등 수도권에서 순유입이 나타난 반면, 경남·경북 등은 순유출 폭이 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6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명(11.5%) 감소했다. 총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37만3000명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시도 간 이동자는 24만2000명(39.3%)이다. 시도별로는 경기(4428명), 서울(4227명), 대전(913명) 등 7개 시도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3454명), 경북(-2011명), 울산(-1410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보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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