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생리에 초점"...女가 男보다 성욕 낮은 뜻밖의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3.26 06:02
수정 : 2026.03.26 0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가 초기 성경험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미시사가 캠퍼스(UTM) 심리학과 연구팀은 심리학,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기 성 경험과 이후 성적 관심을 다룬 과학 연구와 리뷰 300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성별 간 성욕 격차는 첫 성관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면서 "뇌가 경험을 통해 학습하기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다이애나 페라진 심리·뇌과학 박사는 “청년 초기의 뇌는 성 경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준비돼 있다”며 “이러한 학습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은 첫 성관계에서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성관계를 즐거움보다 고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의식도 더 강하다.
연구진은 "여성은 성병이나 임신, 유산, 산과 합병증 등 신체적 위험에도 남성보다 더 많이 노출된다"면서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며 일부 여성에게 성을 불편함이나 불안과 연결 짓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교육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현재 성교육은 비동의 성관계나 피임 등 정보 전달에 치중된 경우가 많다. 반면 쾌락과 관련된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은 특히 여성에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춘기 교육에서도 남성은 몽정이나 발기 등 쾌락과 관련된 내용이 다뤄지는 반면, 여성은 주로 생리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했다.
페라진 박사는 “여성의 성적 쾌락이 교육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은 누가 쾌락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를 암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는 캐나다에서도 여성의 교육 접근이 여전히 충분히 평등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적 쾌락을 인권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성교육은 이러한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낮은 성욕이 호르몬이나 의학적 문제라기보다 초기 성 경험에서 형성된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대 55%의 여성이 겪는 성욕 저하 문제 역시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리뷰(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에 지난 1월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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