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重, 부산銀·무보서 약 2600억 RG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6 08:12
수정 : 2026.03.26 08:05기사원문
지난해 컨테이너선 수주 4척 중 2척분
무보, 케이조선에도 약 1400억 RG 제공
산은·수은, 중소 조선사 RG 한도 증액 난색
시중은행, 신한·하나銀 빗장 열었지만 타행 부정적 기류도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이 BNK부산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약 2600억원(약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는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의 '조선 RG 공급 확대방안' 발표 후 행보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이다.
BNK부산은행, 9개월 만에 중형 K조선 RG 발급에 힘 보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BNK부산은행으로부터 약 2600억원 규모 RG를 발급받기로 했다. 지난해에 그리스의 세계적 해운사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로부터 수주한 885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 중 2척이 대상이다. 이번 RG 발급으로 HJ중공업은 2027년 8월 말, 10월 말 각각 인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6월 민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중형조선사인 HJ중공업에 1억6400만달러 규모 RG를 발급하며 K-조선에 힘을 보탠바 있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면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중형조선사 수주가이드라인을 준수한 RG발급에 대한 면책 적용'의 첫 사례였다. 정책금융기관의 참여 없이 BNK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했다.
HJ중공업은 지난 2024년 11월 그리스계 선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나, 정책금융기관의 RG 한도 소진으로 추가 RG한도가 필요한 상황였다.
BNK부산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1척을 포함해 해당 선박 2척 전체에 대해 전격적으로 RG를 발급했다. 덕분에 HJ중공업은 이 선박을 오는 7월, 10월에 인도할 수 있게 됐다.
HJ중공업의 나비오스 수주분 중 나머지 2척은 한국수출입은행의 1회성 RG 발급이 있어야 무사한 건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인도일정은 2027년 12월 말, 2028년 2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HJ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채권이 남아있는 만큼, RG 발급 검토에 앞서 주채권은행(한국산업은행) 주도의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산업은행이 HJ중공업에 부여한 RG 한도는 3억1500만달러, 1회성 부여 1억7000만달러를 합쳐 약 4억9000만달러 규모다. HJ중공업의 선박 인도에 따라 RG 소멸을 고려하면 한도 증액이 K조선을 도울 수 있지만, 한국산업은행은 "한도를 증액할 여유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업은행은 중형·중소 조선사에 대한 RG 한도로 대한조선 6억달러, 케이조선 4억5000만달러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가격 오르면서 필요한 RG는 커졌는데.. 한도는 그대로
중형·중소 조선사가 기존 국책은행의 RG 한도에 한계를 느끼는 것은 선박 가격 자체가 코로나19 이전 조선사 구조조정 당시 보다 크게 오르면서 필요한 RG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은 업계에 조선업 정상화에 따라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이 끝난 만큼 시중은행이 조선사 RG 발급을 맡아야 하는 기류가 강하다.
시중은행은 향후 3년 정도는 조선업 호황에 따라 RG 발급이 괜찮겠지만, 이후 조선업 고점이 오는 상황을 두려워해서 RG 발급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조선소 RG향 '트라우마'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케이조선의 선박 3척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보증서를 발급해주기로 정했다. 척당 3100만달러로 93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다. 나머지 RG 필요분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3곳이 척당 163만달러를 맡아 약 450만달러 규모 RG(전체 RG 중 5%)를 발급하는 안이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리딩뱅크를 자처하는 A은행은 이마저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은 케이조선에 2025년 12월, 2026년 2월에 걸쳐 4척, 총 1300억원 상당의 RG를 발급했다.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허성무·김원이 의원은 오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소 조선소 RG 지원 확대 이후, 현장을 묻다'라는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현실을 점검한다. 정부가 중소 조선소 RG 지원 확대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체감 부족과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토론회를 통해 보완키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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