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박왕열, 비행기서 수갑 채우자 불평

파이낸셜뉴스       2026.03.26 06:43   수정 : 2026.03.26 0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임시 인도 방식으로 국내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48)이 비행기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되는 과정에서 수갑이 불편하다며 풀어달라는 취지로 불평을 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25일 법무부가 배포한 영상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필리핀 현지 경찰을 비롯해 법무부 국제형사과 황익진 검사 등 우리 호송팀에 둘러쌓인 채 클라크필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남색 야구 모자를 쓰고 팔에 문신이 드러나는 회색 반팔 카디건을 입고 나타난 박왕열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상의에 선글라스를 걸었고, 수갑이 채워진 손은 회색 수건으로 가렸다.

양국 당국자는 박씨를 임시인도를 위한 서류에 서명했고, 필리핀 측은 박씨가 아시아나 OZ708편에 탑승하기 직전 그의 수갑을 풀어줬다.

우리 호송팀은 기내 탑승 직후인 25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박씨에게 수갑을 채웠고 "지금 대한민국 국적기를 탑승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을 알렸다. 이어 "변호인을 선임해서 조력을 받을 수 있고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네, 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비행기 내부에는 일반 승객도 탑승했으며, 호송관 2명이 양옆에서 박씨를 밀착 감시한 채 송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송팀이 박씨에게 "불편하시면 말씀하시라"고 하자 박씨는 "근데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인도 과정에서 범죄자는 비행기에서 수갑에 결박된다.

박씨는 이날 오전 7시 16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했으며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국내로 소환된 심경과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생활을 했는지, 텔레그램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인파 속 안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향해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돌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7시 18분께 대기하고 있던 호송차량에 탑승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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