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법적 공방..주호영 무소속 출마 불사
파이낸셜뉴스
2026.03.26 15:42
수정 : 2026.03.26 15:42기사원문
주호영,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후보에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김영환 충북지사에 이어 주 부의장이 컷오프에 불복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만일 인용될 경우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부의장은 26일 서울남부지법에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자신을 컷오프한 것에 대해 "보수 정당을 망쳐왔던 공천 결정, 보복·표적 공천의 망령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살아났다"고 비판했다. 27일 첫 가처분 심문이 열릴 예정이다.
주 부의장은 공관위 회의 당시 컷오프에 반발하는 위원이 있었음에도 정상적 의결 절차를 밟지 않았고, 찬성·반대·기권 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과 의사봉을 두들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절차적 흠결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헌·당규 상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공관위가 명확한 기준 없이 자의적 컷오프를 했다는 입장이다.
주 부의장은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만 6선 의원을 지낸 주 부의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여권의 유력한 후보로 '출마 초읽기'에 들어선 만큼, 야권에서 표가 분산될 경우 패배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국민의힘으로서 민선 이후 최초로 민주당 대구시장을 내준다는 것은 매우 치욕적일 수밖에 없다. 이날 주 부의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이른바 '주한 연대'다. 한 전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는 두 인사가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운 만큼, '반장(反張) 연대'로서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합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주 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제 결심에 따라 무소속 출마의 기회가 오거나, 당 경선에서 시장 후보가 되면 재보선이 열릴 것"이라며 "정치적 공백을 어떤 사람이 어떤 계획으로 사용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컷오프에 반발하며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주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결과가 주 부의장 가처분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법부가 정당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재판을 진행해 오는 등 '불문율'이 있는 만큼 가처분 인용 가능성을 낮게 보는 관측이 나오지만, 만일 인용될 경우 컷오프에 반발하는 모든 지역에서 법적 공방이 봇물처럼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 당내 경선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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