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란대사 "한국, 비적대 국가… 美 제안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감사"

파이낸셜뉴스       2026.03.26 14:37   수정 : 2026.03.26 14:34기사원문
"美 협력 안 하면 한국 배 무사 통과"
"트럼프 평화안은 시간 끌기 불과"
"지상전 확대 시 맞설 준비 완료"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비적대적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는 입장을 전한 가운데, 주한 이란대사가 한국은 비적대적 국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에 한해 통과가 가능하다고 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비적대 국가"라며 "한국이 미국 제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게 참여를 촉구했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 한국 선박에 있는 선원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조속히 서로 합의해서 한국 선박들이 차례대로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다만 동시에, "자국과 전쟁 중인 미·이스라엘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야 통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란 정부와 협조가 있어야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쿠제치 대사는 "우리는 전쟁 중이며, 호르무즈 해협도 전쟁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이스라엘, 그리고 이 두 나라가 이익을 얻을 어느 것이든 이란의 제재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된 것이 아니다. 이란군과 합의 하에 통과할 수 있다"며 "양국간 외교장관 채널과 대사관을 통해 협력하고 있고, 한국 정부에 '빠른 시일 내에 선박 리스트와 자세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쿠제치 대사는 "이란 핵 활동은 철저히 평화적인 목적임에도 미국이 핵 활동 포기를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제시한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평화 분위기 조성은 다시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속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는 "우리는 일시적 휴전이 아닌 확실한 종전을 원하며, 만약 미·이스라엘이 지상전 등으로 전쟁 규모를 확대할 경우 끝까지 맞설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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