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경영체제 돌입... LCC는 베트남 노선 끊길판
파이낸셜뉴스
2026.03.26 15:28
수정 : 2026.03.26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아시아나항공이 중동 전쟁발 대외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티웨이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베트남에서 두 배가 넘는 항공유 가격 인상 통보를 받으면서 비운항이 확산되고 있어 실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사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 16일 티웨이항공이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 유지, 통합 항공사 준비를 위한 핵심 과제는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이 원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주 대비 16.6% 오른 배럴당 204.95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평균과 비교하면 129.8%, 전년 평균 대비 136.1% 급등한 수준이다.
더욱이 베트남 공항 정유 공급업체는 이날 국내 LCC들에 항공유 단가 인상을 통보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하루 전인 25일 단가 인상을 통보했다. 인상된 항공유 가격은 기존의 2~3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푸꾸옥 공항 비운항을 검토 중이지만, 단가 인상이 장기화되면 베트남 전역으로 비운항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며 "아직 여력이 있는 LCC들도 내부적으로 비운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국내 LCC 2위와 3위인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다음 달부터 한시적으로 인천∼푸꾸옥 노선 등 일부 국제선 노선 비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어부산과 에어로케이는 4월 국제선 일부 노선 비운항을 가장 먼저 결정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역시 5월 비운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타항공은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인천∼푸꾸옥 노선에서 총 50여 편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에어프레미아는 5월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뉴어크) 노선에서 총 10개 항공편을 비운항한다.
이로써 국내 LCC 가운데 비운항을 하지 않고 있는 곳은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파라타항공 등 3곳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국내 정유사와 항공유 계약을 맺고, 정유사들이 다시 외국 정유사들과 계약하는 구조라 회사마다 단가가 다를 수 있지만, 비운항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항공사들은 비수기인 3∼4월의 영업손실을 5월에 메우는 영업 구조인데, 고유가로 인해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보릿고개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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