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이 책임지고 AI 대전환 속도내라"… 구광모의 특명

파이낸셜뉴스       2026.03.26 18:18   수정 : 2026.03.26 18:17기사원문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을"
LG그룹 사장단 회의서 속도 강조
설계부터 생산·마케팅 전과정
AX 활용 구조적 혁신 가속화

"인공지능 전환(AX)은 최고경영자(CEO)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특명을 내렸다. 사장들이 직접 나서 인공지능 대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장단 실행하라" 책임경영 강조

26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LG그룹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인공지능 전환(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빠른 실행력으로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최고경영자(CEO)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사장단에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주문했다. AX 전환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회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LG 사장단은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신속한 실행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AX를 활용한 구조적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참석한 지주사 및 계열사 사장단은 약 40명이다. AX 대전환이라는 회장의 특별 미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장단은 이날 분임 토의에서 LG의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을 직접 활용해보기도 했다.

■"AI로 성과 내겠다" 주주에 약속

구 회장의 이런 메시지는 다음날(26일) ㈜LG 주주총회에서도 이어졌다. 구 회장은 주총 서면 인사말을 통해 "AI는 LG의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는 각자 대표인 권봉석 ㈜LG 부회장(최고운영책임자·COO)이 대독했다.

"AI가 촉발하는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LG그룹 내부에서는 신사업 확보 여부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4대 그룹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AI, 로보틱스, 바이오 등을 그룹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LG 이사회를 통해 회계·세무 전문가인 박종수 사외이사(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넘겼다. 구 회장이 ㈜LG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것은 8년 만이자, LG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2003년 이후 23년 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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