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확전 '운명의 28일'… 美 "지옥 준비" 이란 "대화 안해"
파이낸셜뉴스
2026.03.26 18:22
수정 : 2026.03.26 18:21기사원문
이란 "비현실적·과도" 종전안 거부
배상액 지급 등 5가지 조건 역제안
하르그섬 방어망 대폭 강화하기도
트럼프 "이란은 암… 우리가 제거"
이란도 협상 간절히 원한다고 주장
美 , 군사대치 속 타협 가능성 모색
유예 시한 만료일인 28일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공급망을 담보로 한 양국의 벼랑 끝 전술이 파국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 "종전안 거부" 美 "지옥 준비"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물류의 핵심 초크포인트 두 곳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란 군 소식통은 타스님통신을 통해 "적이 이란 영토를 침해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피해를 입힐 경우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핵심 인프라 공격 경고
이란은 미군의 지상 작전에 대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집중된 하르그섬 방어망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몇 주간 해안선 일대에 대인 및 대전차 지뢰로 구성된 함정을 촘촘히 설치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MANPADS)까지 전진 배치하며 다각도의 강습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적들이 우리 섬을 점령하려 한다"면서 "만약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해당 지역 국가의 모든 핵심 인프라를 대상으로 가차 없고 끊임없는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25일 엑스(X)를 통해 "이란의 적들이 한 역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하나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대화 상대로 꼽고 있는 유력 지도자이다.
■트럼프 "이란, 간절히 협상 원해"
대치 속에서도 미국에서는 이란과 타협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우리가 중동에서 이란을 상대로 하고 있는 일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핵무기를 가진 이란은 암이며 우리가 그걸 제거해버렸다"고 과시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우리에게 살해당하는 것 또한 두려워하고 있다. 참고로 그들은 지금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란 정권과 군부는 "미국과 협상 중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주장을 부인했다.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지 한 달째이자 트럼프가 타격을 보류해 온 작전 유예 기간 만료일인 28일은 이번 중동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다. 이란의 공식 부인에도 현재 파키스탄, 카타르, 오만 등 역내 중재국들이 양측의 막후 간접 접촉과 중재를 이끌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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