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문화 품은 은평, 교통망 결합해 ‘찾아오는 도시’로"

파이낸셜뉴스       2026.03.26 18:34   수정 : 2026.03.26 18:33기사원문
‘문화 거점 도시’ 변신 이끄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내년 개관 앞둔 한국문학관
북한산·한옥마을과 시너지 기대
GTX 등 교통인프라 확충 주력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 지원
취업 교육·주거 개선 사업도

북한산 자락과 한옥마을, 진관사와 수색·연신내를 잇는 교통축, 그리고 서울 서북권의 관문이라는 상징성까지. 은평은 서울 안에서도 독특한 결을 지닌 지역이다. 도심과 가깝지만 자연을 품고 있고, 오래된 주거지와 신도시형 개발지, 문화자원과 복지 수요가 한데 겹쳐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GTX와 철도망 확충,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 조성,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이 더해지며 은평의 도시 성격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은평은 원래 서울의 관문이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더 크게 하게 될 곳"이라며 "단순 주거지역을 넘어 교통과 문화, 복지와 공동체 실험이 함께 진행되는 도시로 은평의 위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 자락 아래 자리한 진관동은 한옥마을과 사찰,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문화·생태 지역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교통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 한계로 '외곽 주거지'라는 인식이 따라붙었다. 그랬던 진관동이 최근 교통인프라와 만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진관동 일대 문화 인프라와 GTX를 비롯한 광역 교통망을 결합해 '문화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반드시 교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교통인프라가 완성되면 일부러 찾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GTX-A를 이용하면 연신내역에서 서울역까지 단 5분 30초만에 갈 수 있다. GTX-A는 삼성, 수서, 동탄 지역으로 노선을 연장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과 덕소역을 잇는 GTX-E노선은 DMC역과 연신내를 경유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은평구는 고양-신사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문학관 개관 이후 예상되는 대규모 방문 수요를 고려하면 교통망 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오는 2027년 개관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은 연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전국 단위 문화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한옥마을, 진관사, 예술마을 등과 연계되면 은평만의 독특한 문화지형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특히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평에는 예전부터 아동복지시설이 많아 보호 종료 이후 홀로 사회에 나와야 하는 청년들 수가 많은 편이다. 은평구는 이들이 갑자기 사회에 내던져지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자립준비청년 전담 공간과 체험형 주거 지원을 마련했다.

그는 "빌라를 확보해 일정 기간 '혼자 사는 연습'을 하게 하고, 재산 관리와 생활기술 교육까지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낡고 열악한 반지하·옥탑방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집을 수리해주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또 제빵·바리스타 교육과 카페 운영 경험을 통해 취업과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이 정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해서도 김 구청장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서울시의원 시절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했고, 구청장 취임 후 은평구 차원의 제도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당사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모임과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재활용·폐기물 처리 기반시설인 광역자원순환센터는 김 구청장의 대표 성과 중 하나다. 은평·마포·서대문 3개 구의 협약 속에서 추진된 이 사업은 처음부터 주민 반발이 매우 컸다. 임기 초 전국 민원 3년간 1위를 할 정도였다.
김 구청장은 사업을 되돌리는 대신 주민 설득과 시설 고급화에 집중했고, 지상에는 공원·운동장 등 주민시설을 조성했다. 주민들도 실제 모습을 보고 나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지금 은평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으로 흐름을 끊지 않고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와 교통이 결합된 새로운 은평의 모습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