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롬·도시바·미쓰비시, 전력반도체 통합 협의..세계 2위 탄생하나

파이낸셜뉴스       2026.03.26 21:50   수정 : 2026.03.26 21: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롬·도시바·미쓰비시전기 3사가 전력(파워) 반도체 사업 통합을 협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이르면 27일 협의 시작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이 실현되면 세계 시장 점유율 약 10%를 차지하는 세계 2위 규모의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롬은 도시바와 전력 반도체 사업 통합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여기에 미쓰비시전기가 합류하는 형태다.

통합 형태와 출자 비율 등은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롬은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대형 자동차 부품 업체 덴소로부터 인수를 제안받고 현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검토중이다. 이번 3사 통합 협상은 롬과 덴소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전력 반도체는 전압과 전류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전원에서 공급된 전기의 전압을 변환하거나 직류와 교류를 바꾸는 기능을 한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 전동차, 철도, 전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부품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전력 반도체에 강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가격 공세에 고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 기업에 업계 재편을 독려해 왔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미국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전력 반도체 시장 1위는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다. 미쓰비시전기는 4위, 도시바와 로옴은 각각 10위와 12위였다.

3개 업체 통합이 실현되면 전력 반도체 세계 2위 기업이 만들어진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롬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탄화규소(SiC) 기반 차량용 전력 반도체에 강점이 있다. 도시바는 현재 주류인 실리콘 기반 제품으로 전력 분야 등에서 폭넓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산업용 등 고내압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 회사가 각자의 설계·개발 및 판매 노하우를 결합하면 다양한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 전력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전력 반도체 산업 재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보조금을 통해 기업들을 설득해왔다.


기업들 역시 재편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 재편을 추진하려면 인력과 설비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의 향후 방향성'에서 "롬과 도시바, 후지전기와 덴소의 틀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국내 연계·재편을 촉진하겠다"고 명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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