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70대, 하위 10%수준"..‘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사패 아닌 경계선 지능?
파이낸셜뉴스
2026.03.27 09:59
수정 : 2026.03.27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의 지능지수(IQ)가 평균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삼자대면'에 출연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지능 평균은 100이며 오차 범위는 ±15다. 전체 인구의 약 70%가 85에서 115 사이에 포함된다"며 "김소영과 같은 수준의 지능은 평균을 벗어난 것으로 하위 10% 수준"이라고 했다.
이처럼 낮은 지능으로 두 명의 피해자를 모텔로 유인해 살해한 범행이 가능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됐다.
이 교수는 "지적 수준이 떨어지면 계획적인 행동을 치밀하게 하기는 어렵다"며 "피해자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다 보니까 경찰에서 사이코패스라는 인상을 가졌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능이 떨어진다는 것과 사이코패스라는 성격적인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며 "지능이 현저히 낮은 경우에는 사이코패스 진단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침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소영의 경우 두 가지가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성격 형성 시기에 있었던 문제들이 발달 지체를 유발한 듯하다"고 했다.
김소영은 경찰 조사를 받으며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열악했다는 사실을 여러번 언급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어린 시절 기억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것밖에 없었을 정도"라며 "심지어 아버지가 집 안에서 배설 행위를 하는 모습까지 그대로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김소영이 범행 동기를 '(자신을 다치게 할까바)무서워서'라고 말했다"면서 "사이코패스적 성향에 기반한 것인지, 낮은 지능으로 사리 분별이 어려운 성향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앞으로 치열한 다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IQ, 지적장애 보다 조금 더 높은 ‘70~85’
경계선지능은 일반적으로 지능지수(IQ)가 지적장애(70 이하) 진단 기준보다 조금 더 높은 ‘70~85’로 측정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장애’로 평가하는 단계는 아니다. 통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약 13.5%가 이에 해당된다.
단순히 지능지수만 낮다고 경계선 지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능지수와 더불어 일반적인 수준보다 현저히 낮은 학습 능력, 대인관계 형성 어려움, 사회활동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진단이 가능하다. 경계선 지능에 해당 되는 사람의 인지기능과 사회 적응 능력은 지적장애인보다 높지만 정상인보다 떨어진다.
경계선 지능인 사람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수학하기 힘들고, 주위의 배려가 없다면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직장에서 업무를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사회적 관계에서 미묘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해 오해를 사는 경우가 반복되기도 한다.
사회활동과 대화 등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정상지능에 비해 사물과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해 범죄의 피해자가 될 빈도가 일반인보다는 높다. 주의 집중이 어렵고, 복잡한 일이나 과제에 대해 의욕을 쉽게 잃고,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을 어려워하는 특징도 있다. 정서적으로도 쉽게 위축되거나 낮은 자존감, 방어적 태도로 인한 공격성이 목격되기도 한다.
경계선 지능인 사람은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발생률이 높고, 정서 조절 문제로 인한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 등도 자주 보인다는 한국·미국 공동 연구가 있다.
아동의 경우 학습 속도 느리고, 학교 수업 따라가는데 어려움 겪어
경계선지능 아동은 또래보다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말 그대로 ‘경계 정도’의 애매한 어려움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친구들과 놀 때 놀이의 규칙을 늦게 이해하거나,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잘 터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놀이에 잘 끼지 못하면서 소외되고, 교우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부모는 이해력이 부족하고 학습이 느린 아이를 보면서 많이 답답해하고, 주로 야단을 쳐서 이를 극복하려 한다. 그러나 밖에서도 또래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끼는 아이가 가정에서마저 자주 혼나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의욕을 잃기 쉽다. 부모에 대한 원망을 키우게 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홍순범 교수는 "최근 경계선지능 진단을 위해 IQ 뿐 아니라 보다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특히 지적 기능 외에도, 의사소통·사회성·자기관리 등 사회활동에 필요한 ‘적응 기능’도 경계선지능의 평가 기준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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