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덜 아픈 '코 브러싱' 검체 채취 면역 연구와 검사 활용

파이낸셜뉴스       2026.03.27 09:22   수정 : 2026.03.27 09:22기사원문
비침습적으로 비교적 간편해 높은 활용도

[파이낸셜뉴스] 코점막 면역 연구와 검사에 활용할 새로운 검체 채취 방법으로 ‘코브러싱(nasal brushing)’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교적 간편하고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코점막 표면의 면역 반응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호흡기 질환 연구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나민석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경엽 박사과정생 연구팀은 코 안 점막을 미세 브러시로 문질러 검체를 채취하는 코브러싱이 조직검사와 비교해 어떤 세포 구성과 면역학적 특징을 보이는지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F 11.2)에 게재됐다.

코점막은 미세먼지와 알레르겐, 바이러스 등 외부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부위로, 단순한 공기 통로를 넘어 호흡기 병원체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면역 방어 기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점막 면역 기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그동안 코점막 면역 연구를 위해서는 조직검사나 수술을 통해 검체를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침습적이어서 환자 부담이 크고 반복적인 검체 채취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미세 브러시를 활용한 코브러싱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해당 방식이 실제 코점막의 면역 특성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에 대한 검증은 부족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동일 환자의 같은 부위에서 코브러싱과 조직검사 검체를 각각 채취한 뒤 최신 분석 기법을 활용해 세포 구성과 면역 특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브러싱 검체에서는 코점막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가 상대적으로 많이 확인됐다. 특히 섬모세포와 분비세포, 그리고 과거 감염을 기억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기억 T세포가 조직검체보다 더 많이 관찰됐다.

반면 점막 깊은 층에 위치한 섬유아세포, 혈관내피세포, B세포 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는 조직검체보다 적게 검출돼, 코브러싱만으로는 실제 면역 상태를 일부 과소평가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나민석 교수는 “코브러싱은 코점막 표면에서 일어나는 세포 변화와 면역 반응을 비교적 간단하고 부담 없이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며 “다만 점막 깊은 층의 세포 구성이나 특정 면역 반응을 정밀하게 분석하려면 조직검체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목적에 따라 적절한 검체 채취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결과는 향후 코점막 면역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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