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등 전체가 커다란 점과 털로 뒤덮인 10개월 아기"..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3.29 05:30
수정 : 2026.03.29 08: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검은 반점과 털이 뒤덮혀 채 태어난 아기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생후 10개월인 메이시 마이는 '선천성 거대 멜라닌 세포 모반(GCMN)'이라는 양성 종양 유사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메이시는 등 전체 뿐만 아니라 배, 팔과 다리 윗부분까지 모반이 덮고 있다. 얼굴과 두피에도 크고 작은 혹이 100개 이상 나 있다.
게다가 가장 큰 모반 위에 통증을 동반한 병변 7개가 있었고, 이들 병변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병원에서 악성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7개 병변 중 1개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시의 엄마 케이틀린은 "임신 기간동안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에 따르면 이 질환은 신생아의 1%에게 영향을 미치며, GCMN을 가진 신생아는 2만 명에서 50만 명당 1명꼴로 보고된다. 이 모반은 보통 20cm보다 크게 자라며 색깔은 황갈색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하다. 표면은 평평하거나, 솟아오르거나, 거칠거나, 울퉁불퉁할 수 있다.
케이틀린은 "모반의 출혈이나 크기 변화를 확인하면서 병변을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면서 "어떤 변화라도 있으면 모반 안에 흑색종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시의 생검 결과 악성 종양일 뿐만 아니라,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흑색종으로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메이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치료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치료 시기 늦추지 않아야...태어날 때부터 생겨 성장 시 같이 커져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성 거대 멜라닌 세포 모반(GCMN)'은 성장과 동시에 같이 커지기 때문에 크기나 위치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GCMN는 경우에 따라 20cm 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큰 모반을 중심으로 주변에도 작은 반점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두껍고, 울퉁불퉁하며 털이 자라기도 한다.
거대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같이 커가는 특성이 있다. 또 흑색종이라는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결정에 앞서 모반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 시기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은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모반이 성장할 경우 향후 더 큰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보통 수술은 이르면 생후 6개월부터 가능하다.
선천성 모반의 경우 예방은 불가능 하지만 후천성 모반의 경우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이 주된 기전으로 알려져 있으니 자외선을 피하고 썬크림을 꼼꼼히 잘 바르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 '흑색종'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이다. 멜라닌세포가 존재하는 부위에서는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피부에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악성도가 가장 높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져서 19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하여 40대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흑색종의 발생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인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금발과 푸른 눈을 가진 사람은 특별히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백인은 원래 가지고 있던 색소성 모반(보통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20~50%정도 되며 특히 선천성 색소성 모반이나 비정형 색소성 모반에서 흑색종이 2차적으로 속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빈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한국인은 원래 가지고 있던 점에서 흑색종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며 한국인에 많이 발생하는 유형(발바닥, 발톱 밑과 같이 말단부에 발생하는 유형)은 자외선 노출과 관련성이 없다.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1cm 이상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병변)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점)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0.6cm 이상으로 자라거나, 색조가 균일하지 않을 때 악성화를 의심해야 한다.
그 외에 가렵거나 따가움 또는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 궤양, 딱지 형성 같은 표면상태의 변화를 보이거나 혹은 주변에 크기가 작은 위성 병소가 나타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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