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값 70% 폭등'에 日도레이 "한 달 내 가격 전가"
파이낸셜뉴스
2026.03.27 13:59
수정 : 2026.03.27 13:59기사원문
원가 연동형 할증제 도입…수지·탄소섬유 전반 적용 글로벌 화학업계로 확산될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화학소재 대기업 도레이가 수지와 탄소섬유 등 주력 제품에 '원가 연동형 할증 제도'를 도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1개월 이내 제품 가격에 반영해 생산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도레이는 이번 제도를 기능성 화학제품(필름·수지), 탄소섬유, 섬유 등 3대 사업을 중심으로 적용한다.
기존 소재업계는 원가 변동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됐고 과거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번 제도는 원료 가격 상승뿐 아니라 하락 시에도 이를 자동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시황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해 가격 투명성도 한층 높였다.
도레이가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나선 것은 나프타 가격 급등이 제품 가격에 신속히 반영되지 못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시아 기준 나프타 가격은 t당 1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대비 70% 이상 치솟은 것이다. 일본은 원유와 나프타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가격 전가 방식이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AGC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연료 할증을 도입했고 DIC도 관세 비용을 반영하는 할증을 적용한 바 있다.
도레이의 경우 항공기 소재와 전자부품, 의류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 글로벌 전반에 걸쳐 적용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인상이 아닌 시황 연동형 가격 체계로의 구조 변화가 시작됐다"며 "국내외 화학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원료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레이는 조달처 변경 시에도 동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기술 확보도 검토 중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