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전력반도체 연합 탄생?' 日롬·도시바·미쓰비시 통합 협의

파이낸셜뉴스       2026.03.27 16:07   수정 : 2026.03.27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롬·도시바·미쓰비시전기 3사는 전력(파워) 반도체 사업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통합이 실현될 경우 단순 합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세계 2위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통합 대상은 롬과 도시바 자회사인 도시바 디바이스&스토리지의 반도체 사업, 미쓰비시전기의 전력 디바이스 사업이다.

3사는 발표문에서 이번 사업 통합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사업 규모와 기술 기반을 확보하고 통합 법인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롬과 도시바는 각각 전력 반도체 판매 세계 점유율 12위와 10위로 이미 통합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 세계 4위이자 일본 최대 업체인 미쓰비시전기가 합류하게 됐다.

롬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탄화규소(SiC) 기반 차량용 전력 반도체에 강점이 있다. 도시바는 현재 주류인 실리콘 기반 제품으로 전력 분야 등에서 폭넓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산업용 등 고내압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 회사가 각자의 설계·개발 및 판매 노하우를 결합하면 다양한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 전력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사업 통합 방식은 향후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3사가 공동 출자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말했다.

롬은 지난달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대형 자동차 부품 업체 덴소로부터 인수를 제안받고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검토중이었다.

이 가운데 미쓰비시전기를 포함한 새로운 통합 협의가 시작되면서 덴소의 인수 제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편 이번 통합 논의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일본 전력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전력 반도체 산업 재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보조금을 통해 기업들을 설득해왔다.

기업들 역시 산업 재편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 재편을 추진하려면 인력과 설비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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