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 직면한 항공株…"여객·화물 수요는 견고"
파이낸셜뉴스
2026.03.27 17:11
수정 : 2026.03.27 16:33기사원문
이란 전쟁發 유가 급등에 타격
"견조한 수요가 실적 하락 방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객과 화물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가 포함된 KRX 운송지수는 이달 들어 12.17% 하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항공업계는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고유가에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26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61% 오른 94.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63% 오른 101.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만 해도 WTI는 67.02달러, 브렌트유는 72.87달러 수준이었다. 이달 들어서만 각각 40.97%, 39.82% 급등한 것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상될 예정으로, 다음 달 발권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이달까지 항공권 발권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이후 운임 부담으로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1·4분기 국내 항공 업종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라는 예기치 못한 매크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과 같은 유가와 환율 흐름 모두 국내 항공사의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다만 견조한 여객 수요와 안정적인 항공화물 업황에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1~2월 전국 공항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며 "수요 성장세가 공급 확대를 상회하는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탑승률이 개선되고 운임 역시 견고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항공화물에 대해선 "1~2월 합산 항공화물 수송 실적은 45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1·4분기 평균 발틱 항공 운임 지수(BAI) 항공화물 운임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에 그쳤다"며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상 운송 차질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를 추가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IT, 반도체 등 고부가 화물 중심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화물 실적의 하방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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