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C 수상작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어떤 내용이길래?

파이낸셜뉴스       2026.03.27 17:16   수정 : 2026.03.27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강의 대표작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수상작으로 확정되자, 이 소설 내용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전미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s·NBCC) 소설 부문을 한국 작가로는 처음 수상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영어제목 We Do Not Part)는 제주 4·3의 상흔을 문학의 언어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역사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21년 문학동네에서 나온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와 그의 친구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인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경하는 어느 날 사고로 입원한 인선의 부탁을 받고 그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게 된다. 인선의 집에 도착한 경하가 환상 속에서 4·3 피해자인 인선 어머니의 아픈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한강은 단순히 비극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침묵과 상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애도의 시간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사랑과 애도의 감정을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오롯이 드러낸 작품이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룬 이 작품은 동시에 미학적 성취도 인정받았다. 역사의 비극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가 눈이 시릴만큼 선명한 이미지와 유려한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작가가 소재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강은 하게 만든다"며 "'5월 광주'에 이어 '제주 4·3'에도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는 영역이 있었다고 믿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만한 고통만이 진실에 이를 자격을 준다는 듯이, 고통에 도달하는 길은 고통뿐이라는 듯이. 재현의 윤리에 대한 가장 결연한 답변이 여기에 있다"고 추켜올렸다.

한강이 지난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을 당시 한림원이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논평한 작품도 '작별하지 않는다'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