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언제까지 쏠까…"지금 추세라면 몇주 버티기 지속"

연합뉴스       2026.03.29 10:58   수정 : 2026.03.29 15:03기사원문
장기전 대비해 초기 대규모 공세→소규모 지속형 전술 美, 방공망 소진 우려…생산역량 파괴돼 보충 제한적 "이란 공습무기 3분의1만 파괴돼 비축량 아직 상당해"

이란, 미사일 언제까지 쏠까…"지금 추세라면 몇주 버티기 지속"

장기전 대비해 초기 대규모 공세→소규모 지속형 전술

美, 방공망 소진 우려…생산역량 파괴돼 보충 제한적

"이란 공습무기 3분의1만 파괴돼 비축량 아직 상당해"

이란 미사일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이란이 수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무기 생산 기반이 크게 훼손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지속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군사·안보 전문가들 분석을 종합해 이란의 미사일 전쟁 지속 능력을 진단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초기에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반격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발사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공격 규모도 축소됐다.

이는 미·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발사 시스템과 인프라, 지휘망에 타격을 주면서 전력 운용에 제약이 생긴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연구원은 "발사 횟수 감소는 이란의 군사 능력이 교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보유한 전력을 보다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일부 첨단 무기를 비축하고 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분쟁을 장기화해 미국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대규모 일제 발사 대신 '지속형 공격 전략'으로 전환한 점에 주목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위츠 연구원은 "현재 전략은 오래 버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현 수준이라면 앞으로 몇주간은 공격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한 제한적 미사일 공격과 함께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발사를 병행하며 '압박 유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규모 공격이라도 에너지 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타격할 경우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걸프국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전 세계에 에너지 대란을 일으킴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를 꺾겠다는 의도다.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 카데르 (출처=연합뉴스)


현재 이란은 1천~1천500기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리넷 누스바처 전 영국 정부 정보 고문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최신형 미사일은 발사가 빠르고 위협적"이라며 "현재의 발사 속도를 유지한다면 1~2주는 충분히 더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란의 무기 생산 및 보충 능력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짐 램슨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으로 모터, 추진체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과 생산 시설이 파괴됐다"며 "이란의 전반적인 무기 생산 능력은 심각하게 제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 속에서 이란이 심리전과 선전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사샤 브루크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의 요격률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도 "이란은 확산탄 등을 사용해 이스라엘 인구 밀집 지역에 파편을 떨어뜨림으로써 방공망을 뚫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하고 있으며, 이는 걸프국과 미국을 겨냥한 선전전의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약화를 목표로 한 달간 공세를 벌였으나,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무기고의 약 3분의 1만을 파괴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중 상당수는 손상되거나 지하 터널과 벙커에 은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드론 전력 역시 유사한 수준의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 상당수가 즉각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정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는 남은 미사일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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