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환율에… 기업들 '돈맥경화' 공포
파이낸셜뉴스
2026.03.29 18:19
수정 : 2026.03.29 18:18기사원문
국고채 1년물 금리 3%대 돌파
석화 등 신용등급 하락 '비상'
중기 지원금마저 대기업 쏠림
고금리, 고환율이 일상이 돼버린 '뉴노멀' 형국으로 비우량 및 불황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신용 정기평가를 앞두고, 석유화학을 비롯한 불황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으로 시장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연 3.582%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물은 이날 연 3.002%로 지난 2024년 9월 9일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3%대를 넘어섰다. 이에 회사채 무보증 AA- 기준 3년물 금리는 연 4.182%를, BBB-3년물은 연 9.976%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전력채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우려까지 겹쳐 연 3.949%를 기록하며 연 4.0대 진입을 앞뒀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면서 "이에 국채 금리가 상승했으며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채권평가사 키스자산평가(Kis넷)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 1월 15일 47.6bp 수준에서 이달 27일 61.8bp를 가리키고 있다. 연중 최대 폭이다. 게다가 신용평가의 정기평정이 있는 2·4분기를 앞두고 기업 자본시장에서는 신용리스크에 촉각을 세운 상황이다. 통상 신용등급 하락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정기평정이 있는 2·4분기와 11~12월에 몰린다.
김은기 연구원은 "특히 2·4분기에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이 집중된다"면서 "특히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크고 종목 수가 많은 석유화학 업종의 등급 하락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크레딧 시장 전반의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회사채 등 자본시장 경계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량하지 못한 기업들이 은행 대출 문턱을 넘는 일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자본시장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작했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P-CBO) 정책은 지원 사업을 대기업 계열사까지 챙기면서 애초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모기업이 든든한 대기업 계열사조차 P-CBO에 손을 벌리는 형국이다. 애초 중소 기업 및 스타트업을 지원해야 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이유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P-CBO는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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