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땐 유가 150弗 고착화… 中企 유동성 악화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3.29 19:16
수정 : 2026.03.29 19:15기사원문
'이란전쟁 한달' 中企전문가 진단
중소벤처기업 전문가들은 29일 "중동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풀리기 전까지 유가와 환율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이 전쟁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가의 경우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중동전쟁이 길어지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종식되더라도 이전처럼 빠르게 50∼6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인상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 역시 올랐고 이로 인한 물가 인상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내려가던 금리 방향의 기조 역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실장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형태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에 원가 상승과 이익 감소 등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임 교수는 "우선 석유화학 제품,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가격이 유가와 연동해 오르는 중"이라며 "또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원가 역시 상승해 전기료가 오르고 해상 운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와 전기료, 물류비 등 전반적인 원가가 상승하지만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원가 상승을 납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익이 급감하며 적자를 보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와 환율 상승을 그대로 흡수해야 하는 내수기업, 하청기업은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지원 절실
벤처·스타트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헌 광운대 교수는 "최근 많이 오른 주가도 빠지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여기에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벤처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대출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먼저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야 한다"며 "민간 은행 역시 대출을 자동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조선 등 수출 호황을 맞은 분야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적극 실시해 대기업이 협력사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지원해주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교수는 "정부가 추경을 통해 위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중소벤처기업 구조조정과 인공지능(AI) 전환, 신산업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민선 실장은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긴급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 지원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며 "나프타 등 중동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급 지원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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