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절대 이렇게 쓰지 마세요" 청소하다 쓰러질 수도

파이낸셜뉴스       2026.03.30 05:43   수정 : 2026.03.30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욕실 내 확실히 청소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세정 제품을 혼합해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특정 세제들이 결합하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유해 가스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 기체는 공기보다 무거워 환기가 어려운 욕실 바닥에 정체되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성 성분을 포함한 물질과 섞일 경우 염소가스 배출


락스는 물때와 각종 얼룩을 손쉽게 없앨 수 있어 욕실 청소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락스를 구성하는 주된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해당 성분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산성 성분을 포함한 물질과 섞일 경우 염소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산성 세정제로는 식초와 구연산 등이 대표적이다. 뛰어난 세척력 덕분에 가계에서 선호도가 높지만, 락스와 식초가 혼합된 물질은 과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화학무기로 활용했을 만큼 독성이 강하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염소가스는 안구와 코, 목을 비롯한 호흡기 전반에 강력한 자극을 일으킨다. 소량에 짧은 시간 노출되면 일시적 불편함에 그칠 수 있으나, 가스 농도가 짙거나 흡입 시간이 길어지면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만약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과 목 부위에 작열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노출을 의심해야 한다. 이외에도 흉부 압박감과 호흡 곤란, 구토 및 눈물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락스는 반드시 찬물과 함께 사용해야


소독용 알코올과 락스를 섞어 쓰는 행위 역시 금물이다. 두 성분의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클로로포름은 중추신경계 기능을 저하시켜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실신에 이르게 하는 유독 물질이다. 따라서 락스는 다른 화학 제품이 아닌 차가운 물에 희석해 단독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청소 시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습관도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온도에서는 락스 성분이 반응해 소량의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락스의 안전한 활용법은 차가운 물과 100대 1의 비율로 적절히 희석해 쓰는 것이다.

분무기를 이용해 락스를 분사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미세한 입자가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로 흡입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점막 손상을 유발하고 심각할 경우 급성 폐 손상까지 초래한다. 청소하는 동안에는 창문을 상시 개방해 환기를 유지하고, 고무장갑과 긴소매 의복을 착용해 피부 접촉을 피해야 한다. 욕실용 신발 착용도 잊지 말아야 한다.

피부에 락스가 닿았다면 즉각 흐르는 물로 세척해야 한다. 만일 눈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사안이 더욱 위중하다.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희석되지 않은 원액에 노출됐거나 노출량이 상당하다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방치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력 상실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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