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내년부터 입장료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1:00   수정 : 2026.03.30 11:00기사원문
기획처, 2027년 예산편성 지침 발표
정부 "수익자 부담 원칙, 이용료 현실화"
국립중앙박물관 유료 전환 방침 확정
성인 기준 최소 5000원 이상 받을 듯
경복궁·왕릉 입장료도 더 올리기로



[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부터 유료 입장으로 전환된다. 2008년 무료화 이후 19년 만이다.

30일 기획예산처는 2027년 예산안 편성지침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립시설 이용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민간보다 사용료가 현저히 저렴하거나 환경 변화에도 장기간 낮게 유지된 부담금을 적정 수준으로 현실화해 수익자 부담과 이익 공유 등 공정한 재정원칙을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해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아주 낮은 가격에 개방되는 고궁, 왕릉과 여러 국립시설 이용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수익자 재정부담 원칙의 대표적 사례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 전환이 될 것"이라며 "관람객이 일정액을 내고 양질의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예산 편성에서 유료화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져 싸게 느껴질 것 같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료 유료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은 높아진 경제성장률, 물가 등을 고려해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는 낮은 수준의 입장료·이용료를 크게 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부터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된다. 입장료를 얼마로 할지는 논의 단계이지만, 세계 주요 박물관과 비교해 성인 기준 최소 5000~1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은 1000엔(약 9500원) 수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8년 5월 입장료 2000원(성인 기준)에서 완전 무료로 전환한 뒤 17년째 유지해 왔다. 당시 국민의 박물관 관람 문턱을 낮추고 문화 소비의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케이팝 열풍과 함께 일명 '국중박'은 해외 관광객이 꼭 가야 할 방문지이자 굿즈 쇼핑 성지 중 하나가 될 정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문객 수가 급증해 지난해 역대 최대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휴일에는 인파가 몰려 출입구부터 지하철역 입구까지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이미 적정 수용 인원을 초과해 관람 환경은 악화됐으나 관리 인력과 예산은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수년째 변화 없는 상설 전시 등 전시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성주 기획처 문화관광체육예산과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라는 기본방향은 정해졌고, 관계부처와 태스크포스(TF)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유료로 전환해 관광문화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 등의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경복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조선왕릉, 국립시설물의 입장료 이용료도 큰 폭으로 올릴 방침이다. 주요국의 국립 유적 입장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요금을 현실화해 시설 관리와 전시 품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고궁과 왕릉의 입장료는 현행보다 2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현실적으로 너무 싸거나 무료인 국립시설 입장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현재 성인(만25세~64세) 및 외국인(만19세~64세)의 입장료는 경복궁 3000원, 덕수궁과 조선왕릉은 1000원이다. 같은 국립시설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1월부터 기획전을 5000원에서 8000원으로 60% 인상한 바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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