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대적 빈곤율 15.3%로 반등…OECD 중 9번째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2:00
수정 : 2026.03.30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 빈곤이 다시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서 생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사회 곳곳에서 체감되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연구원이 30일 발간한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6'에 따르면 2024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 14.9%보다 0.4%p 상승했다.
빈곤 문제는 고령층과 여성, 장애인에서 특히 심각했다. 은퇴연령(66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은 37.7%이며, 여성 은퇴층은 42.7%로 남성을 크게 웃돈다. 장애인의 빈곤율도 35.4%로 비장애인(14.2%) 대비 2.5배 높다.
영양섭취 부족 문제도 세대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전체 성인의 영양섭취 부족자는 16.7%로 전년 대비 1.2%p 감소했지만, 청년층(19~29세 22.3%), 청소년(10~18세 21.0%), 고령층(70세 이상 19.4%)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에서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세대와 계층 간 격차가 여전히 뚜렷했다.
고용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2025년 실업률은 2.8%로 4년 연속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남녀 실업률은 동일하다. 20대 실업률은 6.1%로, 2020년 9.0% 대비 2.9%p 하락하며 개선됐다. 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5156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GDP 대비 노동소득 비중은 58.9%로 OECD 평균을 상회한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적 불평등과 돌봄 부담은 여전했다. 여성 임금은 남성 대비 70.9% 수준이며 가사와 가족 돌봄에 할애하는 시간은 남성보다 2.8배 많았다. 이러한 격차는 소득·생활 수준의 구조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빈곤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교육 지표에서는 성인 문해력이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 성인의 문해력 점수는 249점으로, OECD 평균 260점 대비 11점 낮았다. 반면 학생 성취도(PISA)에서는 읽기 점수 515점으로 OECD 평균(476점)을 크게 웃돌며 차세대 학업 성취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상수도 보급률은 99.5%, 하수도 보급률은 95.6%로 관리가 안정적이며 하천·호소·지하수 수질은 법정 기준을 충족해 OECD 국가 중 2위 수준이다.
다만 생물다양성 보호지역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2024년 기준 육상 40.7%, 담수 36.6%, 산악 20.2%, 해양 43.0%로 증가 속도가 느린 편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6.19%로 2011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으나 OECD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5.0%, 인구 천 명당 상근 연구원 수는 9.5명으로 OECD 2위와 1위다. 민간과 산업계가 각각 76%, 79%를 담당하며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연구원 관계자는 “정책 수립과 사회적 논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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