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던 커플 치고 간 러닝 크루..항의하자 "운동하는 사람들 안보여?" 되레 큰소리

파이낸셜뉴스       2026.03.31 04:30   수정 : 2026.03.31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강 산책로에서 단체로 뛰는 러닝 크루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요즘 러닝 크루 민폐 나만 화나는 거냐?"며 "어제 한강에서 싸움이 일어날 뻔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한강 산책로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남자 친구와 산책을 하던 중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와 마주쳤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지나갈게요! 우측통행이요!"라고 외치며 3열로 길을 막고 달려왔다고 한다.

길을 완전히 막은채 달려오는 통에 A씨 일행은 피할 곳도 없었고, 이들은 A씨의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갔다.

이에 A씨가 "길을 다 막고 뛰면 어떡하냐"고 항의하자 맨 뒤에서 달리던 남성이 멈춰서더니 "운동하는 사람들 안 보이냐. 눈치껏 비켜줘야지 흐름 끊기게 진짜"라고 말한 뒤 노려보고 갔다고 한다.

A씨는 "산책로를 자기들이 전세 낸 것도 아닌데 왜 일반 시민이 길을 터줘야 하냐"며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 건 본인들 사정인데 시민들이 길 터주면서 박수까지 쳐줘야 하는 거냐"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단체로 몰려다니면서 길을 점령하는 모습 나도 자주 봤다", "아이들과 노인들이 이들을 어렵사리 피하는 모습도 자주 본다", "한 줄로 달리는 것은 최소한의 매너 아니냐?", "비키라고 소리 지르는 거 불쾌하다", "당신들이 뛰면서 뭐 공익을 위해 좋은 활동이라도 하고 있나?", "그저 개인의 흥미와 취미활동을 위해 공공에 피해를 주는 집단이라면 없어지는 게 맞다", "뭔가 단단히 착각 하고 사는 사람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러닝 크루들이 무리를 지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보행자들 통행을 방해하는 등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고성을 지르며 달리는 문제도 언급됐다.

이에 서울 각 자치구는 제재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는 △웃옷 벗기 No △박수·함성 No △무리 지어 달리기 No △비켜요 비켜 No 등 러닝 크루 활동 시 주의해야 할 4가지 수칙이 적힌 '러닝 크루 경고문'이 설치된 바 있다.


서울 서초구, 송파구 등 지자체에서는 '3~5인 이상 달리기' 제한 현수막을 내걸고 '매너 있는 러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성북구도 성북천 인근에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 현수막을 설치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내걸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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