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1000% 폭등"…호르무즈 막히자 물가 '도미노 쇼크' 온다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7:21
수정 : 2026.03.30 17:20기사원문
"보험은 되는데 못 간다"…항해 한번에 수천만달러
29일(현지시간) 시리아 SANA통신에 따르면, 영국 로이즈시장협회(LMA)는 전쟁 위험 보험을 재평가한 뒤 보다 엄격한 조건으로 재도입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수출국제무역협회의 마르코 포르지오네 국장은 16일 유로뉴스에 "현재 보험료가 200~300% 상승해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회도 막힌 해협…선박 통과량 최대 95% 급감
SANA에 따르면, 런던 보험 시장은 걸프 지역의 '고위험 구역' 범위도 확대했다. 선박들은 △선종 △화물 △국적 등에 따라 보험료를 다시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해협 통과 보험 수요 자체가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은 전쟁 이전 대비 3월 기준 최대 9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은 걸프 해역 항로 운항을 중단했고, 일부 기업은 운송 시간 증가를 감수하며 화물을 다른 경로로 우회시켰다. 그러나 매체는 "페르시아만의 지리적 특성상 항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선택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보험료·운임 상승, 인플레로 전이될 수도
보험료 급등은 물가 전반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SANA는 "해운·보험 비용 상승이 석유·가스 가격을 끌어올린다"며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로뉴스 역시 "전쟁 위험 보험료 상승은 유가에 배럴당 5~15달러의 추가 부담을 유발하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이 위험은 전쟁 전부터 지적돼왔다. 앞서 2월 18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쟁시 해협에 묶인 선박들의 운임·보험료가 급등하며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특히 보험료는 차질이 해소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보고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미국처럼 먼 지역의 전력 가격까지 끌어올리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추진하는 정책 당국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국내도 직격탄…보험료 최대 1000% 급등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선박 보험료는 200~1000%까지 급등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해상운송 지연 △운임 상승 △전쟁 할증료 부과 등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고충이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보험업계 역시 중동 관련 보험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상 보험료의 급등이 결국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것이다. 운송비와 보험료의 상승은 선박 용선료 폭등으로 이어지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퍼펙트 스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한국 또한 세계 경제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