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급락한 증시…4월 ‘반등’일까 ‘버티기’일까

파이낸셜뉴스       2026.03.31 06:00   수정 : 2026.03.3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매크로 변수 변화가 맞물리며 3월 마지막주 월요일에도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달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하는 ‘버티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p(2.97%) 내린 527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4.46p(3.02%) 하락한 1107.05에 마감했다.

최근 1주일(24~30일)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2.8% 하락했고 코스닥은 0.93% 상승에 그쳤다. 3월 누적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15.48%, 코스닥이 7.19% 하락하며 낙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최근 1주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1조7902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1106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 누적 기준으로는 코스피에서 32조68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553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시장 간 온도차도 나타났다. 환율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크로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466.10원에서 30일 1515.7원까지 상승했고,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이는 증시 할인율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구글의 AI 경량화 기술인 '터보퀀트' 공개 이후 메모리 수요 구조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주도주의 약세가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4월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박스권 내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전황과 유가 흐름, 주요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지만,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면서 현재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음은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는 5300선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는 8.4배, 주가순자산비율(P/B)는 1.41배 수준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주가 수준은 일정 부분 안전 마진이 확보된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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