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24홈런 투수들 죽어나는데… 공인구 반발력은 '감소'했다고? 그럼 어뢰배트때문??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7:50   수정 : 2026.03.30 18:11기사원문
개막전 10경기에서 평균 13득점. KBO 조사 결과는 "공 반발계수 정상"



[파이낸셜뉴스] 10경기에서 무려 130득점. 경기당 평균 13점.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개막 2연전 직후 야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당장 현장에서는 "올해 공인구 반발력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1999년이나 2018년에 버금가는 역대급 '타고투저'가 도래했다는 공포감마저 엄습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탱탱볼'은 없다고 KBO에서 발표했다. 일단 KBO의 공식 발표이기때문에 믿어야 한다.

KBO가 30일 발표한 1차 수시 검사 결과는 현장의 체감을 완전히 뒤집었다. 검사 결과 올해 공인구의 반발계수 평균은 0.4093을 기록했다. 합격 기준(0.4034∼0.4234)을 충족한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득점력 저하를 걱정했던 지난해(0.4123)보다 더 수치가 떨어졌다.

홈런 숫자도 마찬가지다.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 쏟아진 홈런은 총 24개로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놀랍게도 지난해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 나온 홈런 개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필연적인 의문이 생긴다.

공이 정상이라면, 왜 각 팀의 1~3선발과 필승조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난타당했을까. LG의 1선발 요니 치리노스(1이닝 6실점)나 SSG 미치 화이트(4이닝 5실점)의 붕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 해답은 타자들의 새로운 무기와 투수들의 컨디션 사이클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 타자들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어뢰 배트'의 도입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 생산의 일등 공신으로 꼽혔던 이 배트는 기존 배트보다 스윗 스팟이 훨씬 두껍다.

빗맞아도 내야를 뚫고, 외야 빈 곳에 떨어지는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공의 반발력은 그대로지만, 타구가 배트 중심에 맞을 확률 자체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아직 덜 풀린 투수들의 영점 문제도 더해졌다.

개막 시리즈는 투수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무대다. 특히 올 시즌은 개막 엔트리에 선발투수보다 불펜투수 비중이 높았음에도, KIA 정해영이나 롯데 김원중 등 각 팀의 내로라하는 필승조들조차 아직 실전 감각이 100%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키움과 한화의 개막전에서 양 팀 필승조가 나란히 붕괴하며 11회 연장 혈투 끝에 10-9 스코어가 난 것이 그 방증이다.

공인구 이슈는 일단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개막 2연전이 보여준 타자들의 뜨거운 타격감마저 거짓은 아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졌음에도 130득점이 쏟아졌다는 것은,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과 새로운 장비의 시너지가 투수들의 구위를 압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가 KIA 제임스 네일, 삼성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 단 세 명뿐이었다는 사실을 투수들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진정한 '타고투저'의 여부는 공인구의 탄성이 아니라, 투수들이 어뢰 배트를 장착한 타자들을 상대로 언제쯤 제 페이스를 찾느냐에 달려 있다. 2026시즌 KBO리그, 마운드 위의 생존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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