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美 규제 '원투펀치'…비트코인 7만 달러 무너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8:19
수정 : 2026.03.30 18:18기사원문
6만5000 달러대까지 '붕괴'
호르무즈 긴장에 유가 100弗
이자 금지 입법에 투심 꽁꽁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6만5000달러대까지 주저앉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 의회가 추진 중인 '클래리티 액트'의 이자 지급 금지 조항이 명문화되면서 시장의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도 유출되면서 기관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인베스팅닷컴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7만3900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6만5000달러대까지 밀렸다가 6만7000달러선에서 지지력을 테스트 중이다. 지난 26일과 27일 하루 낙폭이 3%대 중반까지는 확대되는 등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제도 불확실성도 시장을 흔드는 변수로 꼽혔다.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법안인 클래리티 액트에 '스테이블코인 단순 보유에 대한 이자 지급 금지' 조항이 포함된 것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홍진현 연구원은 "이자 지급 금지 조항은 스테이블코인을 예금 대체재가 아닌 결제 인프라로 제한하려는 정책 방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하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23~27일 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3억5000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연초 강했던 자금 유입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순유입과 순유출이 뒤섞인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코인글래스가 집계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인덱스 역시 같은 기간 단순 평균 -0.0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코인베이스와 역외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미국 기관 수요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낸다는 것은 미국 기관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전체적인 조정장 속에서도 일부 테마·섹터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테마 등은 시장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온체인) 지표상 AI 에이전트와 실물토큰화자산 기반 경제(RWA)의 활성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크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크겠으나 하반기 구조적 반등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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