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보험료 최대 10배 상승…중동발 '글로벌 인플레' 공포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8:31
수정 : 2026.03.30 18:30기사원문
유가에 5~15달러 추가 부담 유발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해상 보험료와 운임이 급등하고, 이 충격이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리아 SANA통신에 따르면 영국 로이즈시장협회(LMA)는 전쟁 위험 보험을 재평가한 뒤 보다 엄격한 조건으로 재도입했다.
과거 선박 가치의 1%를 넘지 않았던 보험료는 최근 3.5~10% 수준까지 급등했다.
SANA에 따르면 런던 보험 시장은 걸프 지역의 '고위험 구역' 범위도 확대했다. 선박들은 △선종 △화물 △국적 등에 따라 보험료를 다시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해협 통과 보험 수요 자체도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은 전쟁 이전 대비 3월 기준 최대 95% 감소했다.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은 걸프 해역 항로 운항을 중단했고, 일부 기업은 화물을 다른 경로로 우회시켰다. 그러나 "항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보험료 급등은 물가 전반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SANA는 "해운·보험 비용 상승이 석유·가스 가격을 끌어올린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로뉴스 역시 "전쟁 위험 보험료 상승은 유가에 배럴당 5~15달러의 추가 부담을 유발하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선박 보험료는 200~1000%까지 급등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해상운송 지연 △운임 상승 △전쟁 할증료 부과 등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고충이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보험업계 역시 중동 관련 보험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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