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동전쟁 비상대응체계 가동… 피해기업에 77조 금융지원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8:35   수정 : 2026.03.30 18:34기사원문
'중동 비상대응' 금융권 간담회
정책금융 24조·민간 53조 공급
100조+α 프로그램 적극 집행
차량5부제 참여땐 보험료 인하



중동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 복합충격이 예고되는 가운데 금융권이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중동 사태로 인한 피해기업과 협력업체 등에 24조3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과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규자금을 '53조원+α', 총 77조3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내외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즉각 집행하고 필요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금감원, 정책금융기관,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개최한 '중동상황 관련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에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민생·실물 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등 금융 분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금융위는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24조3000억원 규모로 4조원 더 늘려 피해기업 및 협력업체 자금지원에 나선다.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의 정책금융상품을 제공, 긴급한 자금소요를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하는 한편 금융산업 내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지표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회사에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최악의 상황도 버틸 수 있도록 금융시장·산업 내 약한 고리를 식별하고 철저하게 대비하기로 했다.

금융권도 위기 극복을 위해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총력 대응계획을 내놨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 등 민간 금융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대출은 만기연장·상환유예, 외환수수료·금리 인하 등을 통해 피해기업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보험업권은 차량 5부제 참여 시 보험료 할인, 유가급등 영향이 큰 영업용 차량은 보험료 우대 등 유가 급등과 에너지 절약 기조를 감안한 차량 보험료 할인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전업권은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 시 추가 할인이나 캐시백을 지원하고, 유가급등에 따른 화물운송업계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화물차 할부금융상품 원금상환 유예를 추진한다. 지난해 9월 기준 화물차 할부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차주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교통 특화카드 이용 시민에게 카드사의 재원으로 일정비율을 환급하는 교통요금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중동 사태 발생 직후부터 피해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고, 지원규모 추가 확대가 필요할 경우 즉각 활용할 수 있게 선제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재정경제부와 이날 중동전쟁 대응 정책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수은이 우리 기업에 제공 중인 10조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의 집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대응해야 한다"면서 "비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해 우리 금융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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