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뿌리 잊지 않겠다"… 부산대 미주 동문, 10만弗 기부
파이낸셜뉴스
2026.03.30 19:28
수정 : 2026.03.30 19:27기사원문
가정학과 60학번 최옥계 동문
1950년대 부산대 부지 마련 주역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금 쾌척
남편은 故최상훈 아스트로닉 회장
2024년 100만弗 장학금 기부 약정
2024년 모교 부산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고(故) 최상훈 아스트로닉 회장의 부인이 이번에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부산대학교 건학 초창기 캠퍼스 부지 마련에 큰 도움을 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을 위한 기금을 쾌척했다.
부산대학교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한인 기업가인 고 최상훈 회장의 부인 최옥계 동문(가정학과 60학번 입학)이 올해 부산대 개교 80주년과 미주지역 남가주 동문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모교인 부산대에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비 10만 달러(한화 약 1억 5000만원)를 기부 약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대 미주지역 남가주 동문 40여명이 참석해 서로의 우정을 다지는 한편, 모교와 동문사회 발전에 뜻을 모았다. 이번 기부는 지난해 최재원 부산대 총장이 미국 방문 당시 최 동문에게 전한 위트컴 장군의 일화가 계기가 됐다.
위트컴 장군은 6·25전쟁 당시 미 제2군수사령관(준장)으로 참전해 부산의 전후 복구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1953년 겨울 부산역 인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부대 창고를 열어 구호와 지원에 나섰다. 당시 위트컴 장군은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 본국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전쟁은 총·칼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신념으로 일관하며 도덕적 리더십을 보여 큰 울림을 줬다. 메리놀병원·성분도병원·복음병원 등의 건립을 도왔고,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해 부산대가 장전캠퍼스 부지 약 165만㎡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데 기여했다.
부산대는 위트컴 장군의 공헌을 기리고 건학 초기의 역사적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계기로 총장공관으로 사용됐던 교내 정학관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윤인구 초대 총장과 위트컴 장군을 기념하는 조형물 건립과 함께 기념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씨는 "부산대가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당시 큰 힘이 되어준 위트컴 장군의 뜻을 오래도록 기리고, 후배들이 우리 대학의 소중한 뿌리와 건립의 의미를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보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부산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대학으로 더욱 크게 발전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최씨의 남편인 고 최상훈 회장(기계공학과 59학번)은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2024년부터 5년간 모교 발전을 위해 부산대에 100만달러 출연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별세했다.
부산대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높이 기려 '최상훈 장학금'을 설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곤란 학생의 장학금과 해외 인턴십 등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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