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정체에 "이란 모든 발전소-하르그섬 폭파"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3.30 21:41   수정 : 2026.03.30 21:46기사원문
이란 공격 31일 지난 트럼프, 소셜미디어에 글 남겨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 하르그섬 폭파" 경고
전면 공격 이후 이란전쟁 중단 가능성 시사
이란, 파키스탄에서 열린 평화 협상 불참 확인
"이제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한 적 없다" 강조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31일째 교전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국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석유 거점과 전력망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 측이 종전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협상 정체에 성난 트럼프 "전력망·하르그 폭파"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미국은 이란에서 우리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 진전이 이뤄졌지만, 어떤 이유로든 곧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아마 이르게 될 것이지만, 그리고 호르무즈해협이 즉시 '상업용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면” 행동에 나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그들(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정, 그리고 하르그섬(아마도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에서의 우리의 사랑스러운 '체류'를 끝낼 것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의도적으로 아직 '건드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는 옛 정권의 47년간의 '공포 통치' 동안 이란이 잔혹하게 도륙하고 죽인 우리의 수많은 군인과 다른 이들에 대한 보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트럼프는 이란이 세계 주요 해양 석유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자 지상군 투입을 검토 중이다. 그는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안에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전력망을 타격한다고 위협했다. 그는 23일에 돌연 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전력망 공격을 5일 유예한다고 주장했고, 26일에는 공격 유예를 4월 6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서쪽 깊숙이 자리 잡은 22㎢ 크기의 산호초 섬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중 약 90%를 처리하는 경제 거점이다. 미국은 지난 13일에 하르그섬을 폭격했지만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지난 23일 보도에서 미국 측이 이란에 15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측의 대화는 파키스탄이 중재한다고 알려졌다.

2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를 포함한 4개국 외무장관이 이란전쟁의 종식 방식을 논의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파키스탄은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돕도록 이란과 미국이 모두 파키스탄에 신뢰를 표명해 매우 기쁘다"며 "며칠 안에 양측의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하고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선 그어
그러나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 회의에 대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라며 "역내 국가들이 전쟁 종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누가 전쟁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가이는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며 "미국 내에서조차 자국 외교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의문이다.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상대 측과 달리 이란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면서 "미국 측이 전달했던 요구 사항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자신이 새로운 시한으로 제시한 4월 6일까지 이란이 종전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약 3000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 우리는 1만3000개의 목표물을 폭격했고, 아직 수천 개가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그들이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점령) 할 경우 그곳에 일정 기간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전쟁 개전 이후 중동에 추가 투입한 병력이 7000명이라며 중동 내 미군 숫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CNN 등 외신들은 트럼프가 증파한 지상병력을 동원해 하르그섬으로 향하는 뱃길 주변의 거점들을 점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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