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 요격미사일 거의 바닥"…이란은 후티에 홍해 공격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1:02   수정 : 2026.03.31 15:02기사원문
"美 지원 없었다면 스스로 방어할 수단 남아있지 않았을 것"
"美 재고도 빠르게 소진 중…군사적 약점으로 이어질 것"
악재 속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어 홍해 바닷길도 위험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미·이스라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걸프 국가들의 요격미사일 재고가 사실상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란이 후티 반군을 압박해 홍해 공격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쟁이 해상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이란 전쟁 여파로 걸프 국가의 요격미사일 최소 2400발이 소진돼, 전쟁 전 보유량에 근접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탄도미사일 방어는 '발사-발사-확인' 교리에 따라 각 목표물에 최소 2번 발사하고 결과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교리로 따지면, 전쟁 기간 최소 2400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음을 의미한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켈리 그리에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대부분 국가는 이란 미사일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단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임무 완수에 필요한 모든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0만달러(약 30억원)짜리 토마호크 미사일 수백발과 150만달러(약 23억원)짜리 스텔스 미사일 재즘(JASSM) 1000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호주 왕립 공군 출신인 피터 레이튼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객원 연구원은 "고성능 무기를 소진하는 건 미국이 중국과 싸울 필요가 없거나 빠르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이란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이란을 파괴하는 데 모든 것을 걸 의향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독일 마셜 펀드의 클라우디아 마요르는 "단기적으로 볼 때 이란과의 전쟁은 미국의 군사·전술적 성공"이라면서도 "하지만 패트리엇과 기타 요격미사일의 높은 소모율과 막대한 비용 지출, 재고 보충을 위한 생산 능력 부족이 맞물려 중기적으로 미국의 군사 전략적 약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상황에서, 이란은 미국의 추가 공격으로 인한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공격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 27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에 참전했다. 복수의 유럽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티 지도부 내에서는 이스라엘 공격 이후 더 공격적인 행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대응한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을 공격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가자 전쟁이 발발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서방 선박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해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통행하는 것을 차단한 바 있다.


현재 후티 반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한 이란 대리 세력과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나,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이나 기타 선박에 대한 공격 의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확전될 경우, 이러한 태도는 바뀔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을 점령할 경우 후티가 공격을 홍해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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