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뚫는 양자컴 시대 오는데…韓 인력·기업 부족에 특단 대책

파이낸셜뉴스       2026.04.09 07:00   수정 : 2026.04.09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자컴퓨팅 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의 양자내성암호(PQC) 컨설팅 기업 육성이 추진된다. 한국에 부족한 양자 관련 기업과 인력을 집중 육성해 양자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PQC 전환 컨설팅기업 육성을 위한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양자내성암호 전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 역량을 갖춘 PQC 전환 컨설팅기업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양자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며 기존 암호 체계 무력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양자내성암호 체계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KISA는 기존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양자내성암호 전문교육 과정도 개발한다. 세부적으로 △암호자산 식별·분석 △PQC 적용·전환 설계 △기관기업 내 암호자산 식별 방법과 위험도 평가 기법 소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국가 전반의 암호 전환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암호모듈검증 시험평가 분석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암호모듈 제출물의 AI 분석을 통한 영세·중소 업체 암호모듈 개발을 돕는다. 개발 전주기에 AI를 도입함으로써 평균 개발 기간을 1.5년에서 0.5년까지 3분의 1 가량 대폭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암호모듈 시험평가 중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문서 분석, 소스코드 구조 분석, 중요봉안매개변수 제로화 등의 작업에 AI 체계를 도입해 시험 기간을 9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민간시험기관의 시험 수수료가 약 20% 감면되는 등 암호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번 용역 발주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양자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제1차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보면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세계 1위 퀀텀칩 제조국 달성, 양자인력 1만명 양성, 양자기업 2000개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대학·출연연·기업 등의 양자 관련 핵심 인력은 2024년 말 595명 수준으로, 실제 수요(2616명)에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양자기업 수 역시 10곳에 그쳐, 미국(175개), 유럽연합(EU·153개), 중국(46개) 등에 밀리고 있다.

KISA 관계자는 "PQC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및 기업군 확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암호체계 전환 대응 역량 강화 및 선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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