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행동주의 공세 ‘차단’…"나프타 추가 확보 쉽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5:11   수정 : 2026.03.31 15:10기사원문
국민연금 반대에 팰리서 제안 줄줄이 부결
러시아산 2.7만t 확보에도 추가 수급 난항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공세를 주주총회에서 막아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회 권한 침해’를 이유로 사측 입장을 지지하면서 팰리서가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대부분 부결됐다. 이로써 LG화학은 외부 행동주의 압박에서 한숨을 돌리며 경영 자율성을 유지하게 됐다.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 안건 중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제2-7호)’이 찬성 약 23%에 그치며 부결됐다. 이에 연동된 팰리서 측 주주제안 안건(제3호)도 자동 폐기됐다. 또 다른 핵심 안건인 ‘선임독립이사 선임(제2-8호)’ 역시 찬성 약 17%에 머물며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팰리서 측은 “LG화학의 저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및 중복상장에서 비롯됐다”며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해 제안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사측은 “권고적 주주제안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내 제도와 사례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며 “제안 내용이 포괄적이고 보호 장치가 부족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팰리서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선임독립이사 선임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주식연계보상 도입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순자산가치(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경영진 KPI에 반영할 것도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표 대결은 사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특히 국민연금이 사전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26일 “해당 제안은 이사회 권한을 제한할 소지가 있으며, 이미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계획과 충돌해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선임독립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이미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이며 대표이사와 분리돼 있다”며 추가 도입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LG화학은 앞서 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춘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 사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수 NCC 2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완전 중단이 아니라 시장 상황과 수급 여건을 고려해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프타 조달과 관련해서는 “미국 제재 허용 범위 내에서 수급해왔지만 현재 추가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전날 러시아산 나프타 2만7천t을 확보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로 반입했다. 이번 물량 확보는 미국의 대러 제재 한시 완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