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얹기 vs 행정 무지'…김동연·추미애, '부동산·용인반도체 전력' 두고 정면충돌
파이낸셜뉴스
2026.03.31 15:40
수정 : 2026.03.31 15:40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 합동토론회 개최
부동산공급·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경기도 공약 두고 설전
추 후보는 현 도정의 실적 부진과 '공치사'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을 퍼부었으나, 김 후보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행정 프로세스를 근거로 조목조목 반박하며 "행정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부동산 공급… "숟가락 얹기" vs "중앙-지방 유기적 협력"
이날 토론회의 첫 번째 주제는 부동산 공급 실적이었다.
추 후보는 "LH나 중앙에서 하는 것을 그렇게 되면 중앙에서 한 일, 남이 한 일을 공치사 하시는 것이고, 숟가락 얹기다"라며 "도지사가 인허가권(만)을 가지고 '내가 한다, 내가 했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즉각 "사실관계부터 틀렸다"며 반박에 나섰다.
김 지사 선거캠프에 따르면 민선 8기 경기도에서 착공된 공공주택은 7만8905가구, 준공은 11만가구 이상이라는 설명으로, 4만가구에 불과하다는 추 후보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지사는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늘 공공과 민간이 포함된다"며 "도지사가 인허가권을 갖고 행정적 뒷받침을 하는 것은 '공치사'가 아니라 지방정부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택 공급에 대해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정부에서 하는 주택 공급 대책은 늘 공공과 민간이 다 포함돼서 나온다"며 "(추미애 후보가)부동산 조금 오해하신다. 이거는 지사가 했다 (안했다)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추 후보가 주택공급계획 발표에 민간을 포함시킨 것을 지적하자, 김 지사가 중앙정부의 주택공급대책 발표가 '공공+민간'임을 모르는 질문이라며 대응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공공주택지구 지정은 국토부가 하지만, 실제 부지 조성과 주택 건설의 상당 부분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수행한다"며 국토부와 경기도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는 행정적 메커니즘을 강조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 수급 대안… "전문가 우려" vs "비현실적 발상"
이날 합동토론회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급 방안을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김 지사 먼저 "용인반도체 클러스트는 '일반산단+국가산단'으로 구성된다. 오늘 (추후보가 공약)발표한 평택의 수소라든지 LNG는 (일반산단, 국가산단 중)어떤 부분에 대한 발전 공급인가"라며 질문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평택의 LNG 분산과 또 전원 에너지 믹스를 통해서 열병합 발전소도 함께 하겠다"며 김 지사가 추진 중인 지방도 318호선 지중화 전력망 확보안에 대해 "방열 관리 문제로 전문가들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추 후보는 대안으로 '호남 KTX를 활용한 전력망 구축'을 제시하며 "호남 KTX를 통한 장기적인 지중화를 통해서, 환풍 시스템을 통해서 방열 관리를 하면서 끌어오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질문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 후보의 대안을 '비현실적'이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일반산단 6GW(기가와트)와 국가산단 10GW 중 이미 12GW의 공급 방안을 해결했다"며 "부족한 4GW에 대해 경기도는 이미 재생에너지 대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설 도로 지중화는 콘크리트와 알루미늄 차폐막 등 다중 안전장치를 갖추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기업들도 환영하고 있다"며 "오히려 기존 철도를 뜯어 전력망을 깔겠다는 철도 지중화 방안이야말로 위험하고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추미애 공약 이미 하고 있는 정책들"… 김동연의 '돌직구'
토론 막판 김 지사는 추 후보의 출마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지사는 "추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AI 교통시스템, 경기북부 방산 R&D, 판교 스타트업 200개 등 이미 경기도가 실행 중인 사업들"이라며 "디테일이 부족해 아쉽다"고 비판했다.
반면, 추 후보는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아 출마했다"며 "오늘은 큰 틀을 말씀드린 것이고 디테일은 차차 공개하겠다"고 답하면서 갈등을 이어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중앙 정치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추 후보의 '정치적 공세'와 실무 행정 경험을 앞세운 김 지사의 '정책 방어'가 극명하게 대비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최종 후보를 가리는 본경선은 4월 5일부터 7일까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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