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시댁에만 용돈 보낸 남편"..친정에도 보내자고 하니 "네 돈으로 해"

파이낸셜뉴스       2026.04.01 04:40   수정 : 2026.04.01 09: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내와 논의 없이 시부모에게 매달 용돈을 보내던 남편과 친정 지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25년 차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저희 집은 특별히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형편이다.

올해 초 아이들을 다 대학에 보내고 나니까 여유가 좀 생겼다"고 운을 뗐다.

얼마 전 은행 거래 내역을 확인하던 A씨는 남편이 시부모님께 매달 30만원씩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외아들인 남편은 결혼 초부터 매달 25만원씩 시부모에게 보내고 있었고, 저는 동생이 둘 있어 친정에 따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날 밤, A씨는 남편에게 "언제부터 아버님, 어머님께 30만 원 드렸어?"라고 물었고 남편은 "얼마 안 됐어. 올해 1월부터 드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그러면 우리 예전에 의논한 대로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조금 용돈 드리자"고 하자 남편은 "안 돼. 당신은 형제들 다 있고 난 외동 아니냐"라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A씨는 "그런 법이 어디 있나. 우리 막내는 외벌이라서 살기 빡빡하고 둘째도 올케 눈치 보느라 제대로 드리지도 못한다"고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아버님이 아직 일을 하시지잖나. 아무튼 안 된다. 정 드리고 싶으면 당신 월급으로 줘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은 회사 생활을 오래 해왔고 저는 육아 때문에 그만뒀다가 몇 년 전부터 계약직으로 다시 일을 하고 있다"며 "월급 차이가 꽤 나다 보니까 생활비는 남편 월급으로 쓰고 제 월급은 특별한 지출이나 목돈 마련용으로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 따로 통장 관리를 하고 있으니 남편 말대로 제 월급에서 드려도 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 서운하고 화가 날까. 제가 예민한 거냐"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요즘은 보통 처가나 시가나 똑같이 용돈을 드리지 않나. 이유를 달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남편이 아내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만원이든 단돈 천원이든 아내와 충분한 논의가 돼야 했다.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아내 입장에서 서운했을 거다.
문제 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이 부부는 맞벌이 아닌가. 남편 월급이 있고 아내 월급이 있는데, 월급 사용처가 구분되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남편이 아내의 월급으로 드리라고 했는데, 아내 월급도 공동의 재산"이라며 "남편은 암묵적으로 허락한 거 아니겠나. 남편이 '그래, 같이 드리자'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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