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엔진, 올 영업익 두 배로.."엔진 숏티지·中 수주로 초호황"

파이낸셜뉴스       2026.04.01 15:28   수정 : 2026.04.01 15:28기사원문
연초부터 중국發 대형 수주 릴레이.."수주잔고 2027년까지 꽉 찼다"









[파이낸셜뉴스] HD현대마린엔진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엔진 '숏티지(공급 부족)' 속에 엔진 단가 상승분이 매출에 본격 반영되고 중국 조선소향 직접 수주가 급증하면서다. 양(Q)과 가격(P)이 동시에 올라서는 구조적 이익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엔진 고단가 물량 비중 증가에 실적 레벨업
1일 업계에 따르면 K-IFRS 연결 기준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영업이익 760억원에서 올해 1400억원으로 약 두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900억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2023년(180억원) 기준으로는 4년 만에 10배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매출액도 2023년 2440억원, 2024년 3160억원, 2025년 4020억원에서 2026년 5990억원, 2027년 7470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1110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영업이익률 25%)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2024년 7월 STX중공업의 HD현대그룹 편입 이후 HD현대마린엔진은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 계약의 직접 계약 전환, 고선가 엔진 물량 매출 반영, 우호적 환율 등의 수혜를 입었다.

실적 레벨업의 첫 번째 축은 믹스(Mix) 개선이다. 선박 엔진은 수주 후 2~3년의 제조 시차가 있어, 올해 매출에는 엔진 단가가 한층 올라간 2024~2025년 수주분이 집중 반영된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 구성은 '2025년 수주분 50%, 2024년 수주분 40%, 2023년 수주분 한 자릿수'로 고단가 물량 비중이 압도적이다.

HD현대마린엔진의 엔진 생산능력(CAPA)은 140만 마력이며, 지난해 4·4분기 기준 가동률은 92.6%에 달한다. 이론상 120%까지 운영이 가능해 추가 레버리지 여지도 있다. 향후 창원공장 B동을 활용한 증설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을 통해 공급하던 OEM 물량이 HD현대마린엔진의 직접 계약으로 전환되고 있다. 같은 엔진을 만들어도 중간 마진이 사라지고 매출 전체가 자사 실적으로 잡히면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이 전환 효과가 2026년에도 지속되며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향 대형 수주 릴레이
올해 들어 중국향 수주 행진도 실적 레벨업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 1월 8일 중국 최대 민영 조선소인 장수뉴양즈장 조선소와 243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날인 9일에는 TSSE와 622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합산 871억원에 달하는 '연초 수주 축포'다. 3월 12일에는 중국 타이저우 산푸 조선소와도 33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SK증권은 "중국향 발주가 지속되면서 HD현대마린엔진의 슬롯은 2027년 3·4분기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며 "계열사 예정 물량까지 고려하면 이미 2027년 슬롯은 풀(full)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엔진 본업 외에 부품·애프터마켓(AM) 사업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 구성은 선박엔진 77%, 엔진부품 23%(4분기 기준)로, 부품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스위스 엑셀러론과 터보차저 국산화 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핵심 부품의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랭크샤프트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크랭크샤프트(연결 자회사), STX엔진 3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AM 사업 역시 HD현대마린솔루션과의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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